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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美 국무, 5일 유엔 안보리 연설 - 국제 여론을 바꿀 수 있는 절호의 기회 - 2003-02-04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의 5일 유엔 안전보장 이사회 브리핑은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 계획에 관한 국제 여론을 뒤바꿀 수 있는 최상의 기회를 부쉬 행정부에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파월 장관의 이날 설명은 구 소련의 미사일 쿠바 배치 문제를 둘러싸고 유엔에서 벌어졌던 미국-소련간 담판에 이미 비유되고 있습니다. 이에 관한 좀더 자세한 배경보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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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전한 국제 드라마로서는 1962년 유엔에서 벌어진 애드라이 스티븐슨 미국 대사와 발레리안 졸린 구 소련 대사 사이의 대결을 깨뜨리기가 어려울지도 모릅니다.

그 당시에 U-2 첩보기들이 촬영한 사진들을 내보이면서, 스티븐슨 대사는 미국을 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는 소련의 미사일들이 쿠바에 배치된 증거들을 제시했습니다.

스티븐슨 미국 대사는 과연 소련이 중거리 미사일과 발사 기지들을 쿠바에 설치했고 또 계속 설치하고 있지 않은지를 속히 명확하게 밝히도록 졸린 소련대사에게 다그쳐 묻습니다.

그러자 졸린대사는 자신이 지금 미국 법정에 앉아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마치 심문하듯이 다그치지 말라면서, 추후에 적절한 경로를 통해 답변을 듣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스티븐슨 대사의 설명과 졸린 소련 대사와의 이같은 대화는 결국 세계 여론을 미국에게 유리하게 형성되도록 바꾸었고 소련이 쿠바에 배치한 미사일들을 철수하도록 국제 압력이 점증하게 하는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부쉬행정부 관리들은 파월장관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설명할 때 당시와 같은 홍보상의 승리를 거두기 어려울지도 모른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습니다.

월스트릿 저널 신문에 게재된 기고문을 통해, 파월 장관은 이라크 문제에 대한 자신의 설명에서 결정적인 증거 제시는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싸담 후세인이 대량살상무기들의 증거를 은폐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이른바 “직접적이고 온당하며 어쩔 수 없는 증거”를 제시할 것입니다.

지난 주에 파월 장관은 이라크 지도자에게 이같은 조언을 했었습니다.

파월 장관은 만일 충돌을 피하길 원한다면, 국제 사회에 부응하길 원한다면, 또한 현재 저지르고 있는 중대한 위반에서 벗어나길 원한다면, 모든 사실을 솔직히 자백하고 무기 관련 문서들을 내놓으라고 말했습니다.

파월장관은 이어서 벙커들과 실종된 미사일 등 모든 비밀들을 드러내어 사찰요원들이 검증할 수 있게 하라고 덧붙였습니다.

정치 분석가들은 파월장관의 유엔 안보리 브리핑이 부쉬행정부가 이라크 문제와 관련해 국내 여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능력을 가늠하는 중대한 시험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다른 전문가들은 파월장관의 이날 브리핑에 지나친 기대를 걸지 말도록 주의를 주고 있습니다.

이곳 워싱턴에 있는 공공정책 연구기관인 헤리티지 재단의 연구원인 헐스만씨는 지금 우리 모두는 1962년 당시에 스티븐슨 대사가 소련의 미사일 배치에 관한 증거를 제시하면서 다그치자, 소련 대사가 놀라서 쩔쩔매는 광경이 재연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부쉬행정부로선 이라크 문제를 단계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신중을 기하고 있다면서, 자체의 방식으로 처리해 나가고 있으며 이번 사태가 진일보이긴 하지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여론조사들은 부쉬대통령이 지난주 연두교서에서 이라크 관련 정책에 대한 지지를 더욱 규합한 것으로 시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버지니아 주립대학 정치학과의 래리 사바토 교수는 파월장관이 해외의 회의론자들을 설득하기는 힘들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사바토 교수는 해외에서는 극소수의 사람들만이 납득을 하고 있음이 매우 명확하다면서, 이들은 이미 결정을 내린 상태라고 말합니다.

즉, 이들은 이라크와의 전쟁에 크게 반대하고 있고, 미국이 유일한 초강대국으로 군림해 온 지난 40년 동안 조지 부쉬대통령 뿐만 아니라 미국의 역대 대통령들이 보여온 ‘미국 카우보이 증후군’으로 파악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미국의 소리 방송의 한 시사 프로그램에 출연한 조셉 시스코 전 국무차관은 그러나 이라크와의 전쟁에 대한 국제 여론의 지지를 규합하는 일이 힘들지는 몰라도 결코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면서, 부쉬 행정부는 대 이라크 강경 입장에 대한 국제적 지지를 더디긴 해도 확실히 규합해나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시스코 전 차관은 현재 많은 나라들이 중동 지역과 그밖의 지역에서 미국 편에 가담하고 있다면서, 이것은 그렇게 하는 것이 그들 나라의 국익에 보탬이 된다는 신호를 간파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그는 또한 파월장관이 언급하고 있는 세력 규합은 상당한 것이며 앞으로 2주동안 눈에 띠게 불어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습니다. 월 스트릿저널 신문에 기고한 글에서, 파월장관은 이라크 무장 해제를 위한 다음 단계 조치들에 관해 미국의 맹방들과 함께 새로운 일련의 “전적이고 공개적인 협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파월장관은 또한 만일 그것이 이라크로부터 대량 살상 무기들을 제거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면, 미국은 이른바 ‘전쟁을 꺼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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