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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젊은이들의 민족주의 감정 고조는 이해할수 있는 일' -죠지타운 대학교 데이빗 스타인버그 교수 - 2003-01-15


한국의 20대 젊은층의 과반수 이상이 반미감정을 갖고있는 것으로 여러 여론조사에서 들어난 것은 최근 한국에서 민족주의 감정이 고조되고 있음을 감안할때 놀랄일이 아니라고 이곳 워싱턴에 있는 한 전문가는 풀이합니다. 죠지타운 대학교 국제 대학원교수, 데이빗 스타인버그씨와의 대담입니다. (대담: 정희라 기자)

문: 한국에서 최근에 실시된 한 여론조사결과 25세 미만 젊은 학생들가운데 75%가 미국을 싫어한다고 답했다는 언론보도가 나왔습니다. 지난 반세기동안 미국과 우호관계를 지속해온 한국임을 감안할때 이런 조사결과를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답: 한국의 현 사회 상황에서는 능히 예상할수 있는 현상입니다. 한국에서는 민족주의가 고조되고 있습니다. 더구나 한국인들은 남한이나 북한이나 문화적으로 동질성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정서적으로 남한인들이 북한에 관심을 기울이고 북한 젊은이들과 친구가 될 수 있다고 믿는 것은 이해할만 합니다. 남북한 사회의 오랜 관계 단절로 인해 또 남북한 양쪽의 정치적 세뇌로 인해 여러가지 중요한 차잇점이 형성되었음을 한국인들은 잘 알고 있습니다.

문: 남한 젊은이들이 그런 차잇점을 인지해야 한다는 말씀인지 아니면 이미 잘 알고 있다는 말씀인지요?

답: 많은 젊은이들이 특히 대학생들은 그런 차잇점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 차잇점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런 점은 남한으로 탈출한 북한 망명자들의 태도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탈북자들의 정신상태는 남한인들과는 매우 다릅니다. 그때문에 남한 사회에 적응하는데 이들은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문: 일부 전문가들은 남한 젊은이들의 미국을 보는 시각이 북한사회의 실상에 무지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합니다. 스타인버그 교수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답: 물론, 북한은 매우 비밀에 쌓인 곳입니다. 북한은 외부세계를 향해 자체 사회를 거짓 투영해왔습니다. 매우 이상적인 사회인듯 말입니다. 물론 매우 비현실적입니다. 바로 이때문에 많은 남한인들이 북한의 현 상황을 비현실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문: 남한 젊은이들에게 보다 현실적인 시각을 갖도로 유도할 수 있다 할까 바로 잡을 수 있는 길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답: 남북한 양측이 정치적, 경제적인 변화를 거듭하면서 오랜시간을 두고 지속적으로 이루어 져야 하는 상호접촉이 그 해답이 될수 있을 것입니다. 독일에서도 그 실효성이 입증되었습니다. 동서 독일이 비교적 용의하게 통일을 이룩 할 수 있었던 이면에는 동부 독일인들이 텔레비전방송과 상호 접촉을 통해 그리고 상호방문을 통해 서독사회의 가치관과 문화에 노출된 것이 크게 작용했습니다. 문: 미국의 현 부쉬 행정부는 남북한 사이의 보다 활발한 상호 접촉의 필요성을 어느정도 인지하고 있다고 보십니까?

답: 실무자들은 그 점을 크게 인식하고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정책수립 위치에 있는 책임자들은 실제 상황에 노출될 기회가 별로 없습니다. 저는 앞으로 행정부 정책수립 관계자들이 현지의 실제 상황에 좀더 가까이 접하게되기를 바랍니다.

문: 다른 한편으로 북한정권 역시 남북한인들의 자유로운 접촉을 가로막으려 한다는 것도 사실아닙니까?

답: 물론입니다. 보다 활발한 남북한 사이의 접촉은 북한 정권에 크게 위협이 되기 때문입니다. 북한인들이 외부세계, 특히 남한에서 어떤 일이 전개되고 있는지를 알게 되면 북한내 현실에 크게 실망하고 환멸을 느끼게 된다는 것은 기정사실입니다.

문: 그렇다면 한국에서 출범을 앞둔 새 정부와 한국사회 지도자들은 현단계에서 어떤 단계조치들을 취할수 있겠습니까?

답: 한국과 미국이 한자리에 앉아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누고 또 북한과도 대화하면서 핵무기와 미사일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을 강구해야 할것입니다. 물론 무역과 문화교류 방안에 관해서도 대화가 있어야 할것입니다. 이는 매우 어려운, 오랜 시간을 요하는 과정이 될것입니다. 그러나 그 대화과정은 조속히 시작되어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문: 스타인버그 교수께서는 한국에서 오랜 기간 생활하시면서 한국의 문화적 가치관을 집중 연구하셨습니다. 남북한과 미국등 한반도 정세의 직접적인 당사측 사이에 대화가 원만히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현상황에서 스타인버그교수께서 가장 우려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답: 한반도지역의 안정을 가장 우려하고 있습니다. 동북 아시아지역에서 무기경쟁이 대두하는 상황을 저는 원하지 않습니다. 한반도가 안정되고 남한사회가 꾸준히 발전을 계속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북한은 자국 국민의 삶을 호전시킬 수 있는 과정에 착수하기를 저는 고대하고 있습니다. 이는 실제로 매우 중요한 현안입니다. 북한 정부의 현정책은 그런 과정의 시작을 매우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북한의 그간의 정책들은 한마디로 완전히 부적절한 것이었습니다. 미국은 북한과 회담을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 저의 견해입니다. 북한 정부가 최근 그렇게 하겠다고 말하고 있으니까요. 남한이 그런 협상절차를 지원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오늘아침 이곳 라디오방송은 중국이 미국과 북한 사이의 중재역을 맡을 준비가 되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바람직한 조짐이라고 믿습니다.

문: 북한 정부가 남한 젊은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노력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답: 물론 그럴 가능성은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대학에서 젊은이들의 지성의 계발을 책임진 사람으로써, 대학교육의 중요한 전제조건을 지적하고 싶습니다. 대학들이 존재하고 여론조사와 신문들의 역할이 중요시 되는 이유는, 다시말해 한 사회의 지성적인 삶의 모든 국면이 중요시 되는 이유는, 사상의 자유로운 흡수와 교류, 글쓰고 말하고 출판하고 토론할 수 있는 자유를 통해 결국에는 개방된 사회가 베풀 수 있는 모든 잇점들이 사회전반에 열매를 맺게 된다는 확신을 기초로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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