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말로 미국 프로풋볼리그(NFL)의 2천2년 정규 시즌 경기가 모두 끝나고 새해 들어서는 챔피언 결정전인 수퍼보울(Super bowl)을 향한 12개 팀의 플레이오프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주말 경기에서는 이변과 대역전의 드라마가 이어졌습니다.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San Francisco 49ers)는 지난 5일 홈에서 열린 뉴욕 자이언츠(New York Giants)와의 경기에서 24점차이로 크게 뒤진 채 전반전을 마쳤지만, 후반전에 과감한 공격작전을 펼쳐 결국 39대38, 1점차 승리를 거두며 내셔날 컨퍼런스(NFC) 준결승전에 진출했습니다.
24점차에서 경기를 뒤집은 것은 NFL 플레이오프 역사상 이번이 두번째 였습니다. 샌프란시스코는 쿼터 백 제프 가르시아(Jeff Garcia)가 3쿼터 종료직전 와이드리시버 터렐 오웬스에게 26야드 짜리 터치다운 패스를 연결하면서 6점을 만회했고, 이어진 보너스 공격에서도 1점짜리 킥 대신 패싱 공격을 성공시켜 2점을 추가했습니다.
이어서 샌프란시스코는 4쿼터 시작과 동시에 쿼터백 제프 가르시아가 14야드 러싱 터치다운으로 6점을 추가했고, 보너스 공격에서 또 한번 2점짜리 공격을 성공시켜 30대38로 추격하기 시작했습니다.
25야드 필드골로 33대38로 바싹 따라붙은 샌프란시스코는 경기 종료 1분전 쿼터백 가르시아가 13야드 터치다운 패스를 성공시키며 대역전극을 마무리했습니다.
뉴욕 자이언츠는 경기 종료 직전 샌프란시스코 진영 23야드 지점에서 승부를 다시 한 번 뒤집을 수 있는 필드 골을 시도했지만, 공격진의 반칙으로 무산되며 플레이오프 1회전 탈락의 고배를 마시고 말았습니다.
그런가 하면, 피츠버그 스틸러스(Pittsburgh Steelers)는 5일 열린 클리브랜드 브라운스(Cleveland Browns)와의 홈 경기에서 17점차로 끌려가던 경기를 뒤집어 36대 33의 짜릿한 역전승을 이끌어냈습니다.
피츠버그의 쿼터백 토미 매독스(Tommy Maddox)는 마지막 19분간 3개의 터치다운 패스를 성공시키며 대 역전극의 주인공이 됐고, 한국계 흑인 와이드 리시버인 하인즈 워드는 터치다운 1개를 포함해 104 리시빙 야드를 기록하며 팀 승리에 한 몫을 담당했습니다.
워드는 경기종료 5분30초를 남기고 팀이 21-33으로 뒤진 절박한 상황에서 쿼터 백 토미 매독스의 5야드짜리 터치다운 패스를 잡아내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28대33까지 추격한 피츠버그는 경기종료 2분35초를 남기고 러닝백 크리스 파마투-마팔라가 러닝 터치다운에 성공한데 이어 보너스 공격에서도 2점짜리 공격을 성공시켜 36-33의 대 역전극을 마무리했습니다.
클리브랜드 브라운스는 이날 패배로 지난 1969년 이후 플레이오프 원정 경기에서 단 한번도 승리하지 못한 기록을 이번에도 깨지 못했습니다.
5일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샌프란시스코는 오는 12일, 탬바베이 버커니어스(Tampa Bay Buccaneers)와 그리고 피츠버그는 오는 11일 테네시 타이탄스(Tennessee Titans)와 각각 콘퍼런스 결승전 진출을 위한 일전을 벌이게 됩니다.
그런가 하면, 애틀랜타 팔콘스(Atlanta Falcons)는 4일 그린베이의 홈 구장인 램보필드에서 열린 경기에서 올 시즌 유일하게 홈구장에서 전승을 거뒀던 그린베이 패커스(Green Packers)를 27대7로 대파하는 이변을 연출했습니다.
특히 그린베이는 지난 1993년에 플레이오프 제도가 도입된 이래 홈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한 번도 지지않고 13연승을 거둬왔던터라 이날 패배의 충격은 더욱 컸습니다.
올해 스물 두 살의 애틀랜타 쿼터백 마이클 빅(Michael Vick)은 터치다운 1개와 117야드 패싱기록과 64야드 러닝기록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반면, 그린베이는 애틀랜타의 강력한 수비에 막혀 고작 55야드 러닝에 그치는 졸전을 펼쳤습니다.
올해 NFL 최우수 선수로 선정된 그린베이의 쿼터백 브레트 파브르(Brett Favre)는 2개의 인터셉트를 당한 반면, 애틀랜타는 단 하나의 실책도 기록하지 않았습니다.
한편, 뉴욕 제츠(New Jets)는 홈구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인디애나폴리스 콜츠(Indianapolis Colts)를 41대0으로 완파했습니다.
뉴욕 제츠는 경기 시작부터 상대방을 압도하면서 처음 9번의 공격 중 7번 득점에 성공했습니다. 뉴욕 제츠의 쿼터백 채드 페닝턴(Chad Pennington)은 터치다운 패스 3개를 성공했고, 러닝백 란모트 조던(LaMont Jordan)은 2개의 러닝 터치다운을 기록했습니다.
4일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애틀랜타 팔콘스는 오는 11일 필라델피아 이글스(Philadelpia Eagles)와, 그리고 뉴욕 제츠는 오는 12일, 오클랜드 레이더스(Oakland Raiders)와 각각 컨퍼런스 결승전 진출을 위한 한 판 승부를 벌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