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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대담] '노무현 정부하의 한미 관계는 건설적인 새로운 장 될것' -그레그 전 주한 미국 대사 - 2002-12-20


한: 그레그 대사님, 노무현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된데 대해 놀라셨습니까?

그레그: 네, 다소 놀랐습니다. 다른 어떤 이유 보다도 정몽준씨가 노무현후보 지지를 철회했으니까 아마 이회창 후보가 당선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어제밤 잠자리에 들었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아침 일어나서 선거결과를 듣고 참 놀랐습니다.

한: 노무현 대통령 정부하에서 한국과 미국간의 관계가 어떻게 되리라고 전망하십니까?

그레그: 노무현 대통령 하에서의 한.미 관계는 좋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번 선거가 반미 투표라고는 보지 않습니다. 이번 선거를 친.한국 투표로 봅니다. 워싱톤으로서는 그를 다루는데 다소 조절이 필요할 것입니다. 미국은 한미주둔군 협정에 관련된 문제들에 대해 민감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한미관계는 기본적으로 매우 튼튼하다고 보며, 노무현 정부 아래서 매우 건설적인 새로운 “장”이 시작될수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한: 남북관계는 어떻게 전개되리라고 내다 보십니까?

그레그: 앞으로의 5년을 생각하고 대화를 하겠다는 노무현씨의 다짐으로 볼때, 북한이 지난 1, 2년동안에 보였던 것 보다 더 진취적으로 나오는 것이 그들의 이익에 부합되리라고 나는 봅니다. 남북한간의 고위급 회담이 가까운 장래에 열릴것으로 기대합니다. 워싱톤과 평양간에 건설적인 교류가 시작되도록 한국이 도울수 있으리라고 희망합니다.

한: 노무현 당선이 한국 정치에 어떤 의미를 지닌다고 보시는지요?

그레그: 저는 이번 선거에 주요 후보가 두명 뿐이어서 그가 근 50퍼센트의 지지표를 얻었다는 사실을 좋아합니다. 그는 “선거인단 투표”가 아닌 “일반 국민들의 투표”에서 이기므로써 미국에서 죠지 부쉬 대통령이 받은 통치위임 보다 더 강력한 위임 통치기반을 갖게 됐습니다. 그리고 그가 부산 출신이라서 그의 당선이 지역주의의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도 나는 좋아합니다. 주요 후보가 세사람이 아니라 두사람이었고 또 선거가 지역주의 보다 아이디어에 의해서 결정되었기 때문에 이번 선거는 매우 건전한 선거였다고 나는 생각합니다.

한: 한국에서 반미감정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전 주한 미국대사로서 이같은 추세에 대해 논평해 주십시오.

그레그: 지난 6월 두명의 소녀들이 비극적으로 죽은 사건은 빙산의 일각이라고 나는 봅니다. 그것은 그 자체로서 비극적인 사건으로 주둔군 지위협정의 문제에 주의를 집중시켰습니다.

그러나 이 사건의 저변에는 한국전쟁에 대한 기억이 없고 비교적 풍요로운 가운데 자라고 있으며 북한의 위협을 느끼지 못하는 한국의 젊은 세대들의 점증하는 감정이 깔려 있습니다. 그들의 점증하는 감정은 주한미군은 다소 불편한 존재이며 안정을 도모하는 자산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다시 말해서 미국은 주한미군에 관해 정확하게 또 효과적으로 설명 하지 않았다는 것을 뜻하는 것으로 우리는 이제라도 그렇게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주한미군을 지지한다고 말하고 있는 것을 나는 기쁘게 생각합니다. 그건 대단히 중요합니다. 그러나 미군의 계속적인 주둔에 대한 새로운 합리성을 서울과 워싱톤 모두에서 정확하게 규명할 필요성이 있다고 봅니다.

한: 부쉬 행정부가 북한을 다루는 방식, 특히 북한의 대량파괴무기 계획에 관련한 부쉬 행정부의 대북한 정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레그: 미국은 대량파괴무기의 확산에 대해 매우 합당한 우려를 가지고 있습니다. 북한의 기술적인 능력은 우려사항입니다. 1998년에 대포동 미사일을 발사하므로써 북한은 그들의 기술적인 능력을 과시했습니다. 그들은 외국에 미사일을 계속 팔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우려는 합당한 것입니다. 그러나 미국의 동북아시아 정책이 그 문제만으로 지배될 수는 없다는게 나의 생각입니다.

부쉬 행정부의 주요 관심사는 대량파괴무기가 확산되는것을 방지하는데 있다고 인식돼 왔습니다. 특히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간의 남북정상회담 이래로 대두된 일종의 지역 협력이라는 측면에서는 부쉬 행정부가 그다지 많은 언급을 하지 않아왔다고 생각됩니다. 역사상 처음으로 러시아와 중국과 일본과 남한이 북한에 대한 태도에서 하나로 뭉친 역사적인 과정이 동북아시아에서 시작되었다고 봅니다. 나는 미국이 이 과정을 전적으로 지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 마지막으로 김대중 대통령에 대해 한 말씀 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레그: 그가 성취한 것에 대해 커다란 존경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의 아들들 때문에 겪은 시련에 대해 연민의 정도 가지고 있습니다. 나는 김대통령에게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라고 부탁하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한국인들과 아시아인들이 그의 업적을 좀 더 장기적인 안목에서, 김대통령이 한국의 괄목할 만한 경제회복을 관리하고 월드컵을 주관하고 남북간의 대화를 시작한 것으로 판단할 때, 그의 대통령직은 모든 한국인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 역사적 업적으로 기록될 수 있으리라고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한: 시간을 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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