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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선] 정몽준 대표, 노무현 후보 지지 철회 - 2002-12-18


국민통합 21의 정몽준 대표가 전격적으로 민주당 노무현 대통령 후보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습니다. 국민통합 21의 김행 은 17일 밤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이 같은 입장을 공식 확인했습니다.

“ 정몽준 대표는 민주당 노무현 후보에 대한 지지를 철회합니다. 국민여러분께서 각자 현명한 판단을 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국민통합 21의 김행 대변인은 명동 거리 유세에서 노무현 후보가 남북한과 미국간 관계와 관련한 양당간의 공조 정신에 어긋난 발언을 한 것이 지지 철회의 이유라고 설명했습니다.

“ 미국은 우리를 도와주는 우방이지 미국이 북한과 싸울 이유가 하나도 없다는 것이 우리의 시각입니다.”

김 대변인은 노후보 스스로 공조 파기를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다면서 우리 정치에서 가장 나쁜 병폐는 배신과 변절이라며 노후보를 비난했습니다.

그러나 정 대표가 공조를 파기한 또다른 배경은 노무현 후보가 어제 유세 도중 민주당에도 차차기 대통령 감이 있다고 말해 정몽준 대표가 모욕감을 느낀 것도 한 원인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민주당은 정몽준 대표의 전격적인 지지 철회 소식이 전해지자 당혹해 하면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습니다. 노 후보는 정대표를 설득하기 위해 정 후보 자택을 방문했지만 정대표의 거절로 만나지 못했습니다.

민주당 관계자들은 정몽준 대표가 내세운 지지철회 이유를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반응을 보이면서, 선거를 불과 몇 시간 앞두고 나온 정 대표의 공조 파기 선언이 선거에 미칠 파장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한편 민주당 노무현 후보와 국민통합 21 정몽준 대표간의 공조가 파기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회창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는 두 사람간의 공조는 어차피 이루어질 수 없는 관계로 깨질 것이 깨졌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노무현 후보의 신의 없음과 경박함이 너무나 실망스럽습니다. 국민의 심판이 내려질 것입니다.” 한나라당의 남경필 대변인은 무자격 무자질이 빚은 필연적인 결과라고 논평했습니다.

정몽준 대표의 노무현 후보 지지 철회 선언은 선거를 불과 하룻밤 남긴 시간에 전격적으로 나왔습니다.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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