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이스라엘의 정치상황과 그 전망-샤론 총리, 내년 1월 선거에도 승리할듯 - 2002-12-17


이스라엘의 아리엘 샤론 총리는 내년 1월에 실시되는 총선에 재출마하고 있습니다. 샤론 총리는 이스라엘의 안보를 공고히 하겠다던 앞서 자신의 선거 공약을 이행하지 못했음을 시인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총선에서 승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의 인기도가 이스라엘인들 사이에서 심화되는 보수 성향을 반영하고 있는 한편으로, 팔레스타인 측과의 평화협정을 선호하는 강력한 기류도 함께 엿보이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현 정치 상황과 앞으로의 전망에 관해 알아봅니다.

****************************

아리엘 샤론씨가 이스라엘 국민에게 평화와 안보를 선거 공약으로 내걸고 이스라엘 총리직에 오른지도 거의 2년이 지났습니다. 그러나 그의 전임자인 에후드 바라크 총리 재임 당시에 시작된 이스라엘.팔레스타인간 폭력사태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샤론 총리는 이같은 유혈사태를 중지시키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여전히 총리직에 대한 최적임자임을 유권자들에게 확신시키려 애쓰고 있습니다. 이와 동시에, 샤론 총리는 이스라엘에서 열린 외신기자 초청 회견에서 사태를 진정시키는 과업은 자신이 총리에 취임했을 당시에 비해 더 수월하지가 않다고 말했습니다.

“나는 이스라엘 국민에게 안보와 평화를 가져다 주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임을 여러분께 지금 확실히 말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쉬운 일이냐고 묻는다면 힘든 일이라고 나는 답변할 것입니다. 우리는 지난 120여년 동안 아랍인 또는 팔레스타인인들의 테러공격에 직면해 왔음을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는 쉬운 일이 아니지만, 나는 내가 여러분께 약속했던 것들에 대해 말할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것들은 현재 내가 취하고 있는 노력들이며, 나는 현재 평화와 안보를 가져다 주기 위해 힘쓰고 있고 여러분이 실망하지 않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많은 이스라엘인들이, 팔레스타인 측의 테러공격으로 자신의 생명을 잃을 위기에 계속 처해 있다는데 실망할 뿐만 아니라 흔히 좌절하고 있다는 데는 의문의 여지가 없습니다. 그러나 여론조사들은 이스라엘인들이 현 상황과 관련해서 샤론총리 보다는 테러공격을 중지시키지 못한 팔레스타인 지도부를 더욱 더 비난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현재의 위기 상황에서, 과반수의 이스라엘인들은 샤론 총리가 다른 어떤 지도자 보다도 더 지도적인 지위에 있는 것으로 여전히 신뢰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선입견에 대해 이스라엘 노동당의 암람 미츠나 신임 당수가 도전하고 있습니다. 샤론 총리와 마찬가지로 탁월한 군 장성 출신인 미츠나 당수는 처음에는 하이파 시장으로 정계에 입문한 뒤 현재는 노동당의 총리 후보입니다.

그러나 두 정치인 사이의 유사성은 여기서 그칩니다. 샤론 총리는 어떤 평화협상이든 정전이 선행돼야만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또한 그는 팔레스타인 측에게 약간의 영토를 양보할 용의가 있음을 명확히했습니다.

반면, 미츠나 노동당 당수는 평화 협상의 즉각적이고 무조건적인 재개를 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는 요르단강 서안의 광대한 영토를 팔레스타인 측에 양도할 용의가 잇다는 것과 어쩌면 유태인 정착촌을 해체할 수도 있을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그러나 미츠나 당수는 자신이 집권한 뒤에도 폭력사태가 계속 발생한다면 이스라엘은 테러에 대응할 수 있는 권리를 계속 행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나는 팔레스타인인들이 아무런 전제 조건없이 협상 테이블로 되돌아 오도록 요청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마치 협상이 진행되고 있지 않는 듯이 테러리즘과의 싸움을 계속할 것이며, 또한 마치 테러리즘이 존재하지 않는 듯이 평화협상을 계속할 것입니다. 바로 이것만이 유일한 길이며, 이것만이 이스라엘 국민을 위한 새로운 장래에 도달하는데 성공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입니다.”

미츠나씨와 샤론씨는 이전에 서로 충돌한바 있습니다. 젊은 군 지휘관으로서의 미츠나씨는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에 대한 샤론씨의 당시 취급 방식에 항의하기 위해서 1982년에 군 생활을 그만뒀습니다. 당시에 샤론씨는 국방장관으로 재직하고 있었습니다. 그 뒤에, 레바논의 사브라 및 샤틸라 수용소에서의 대학살에 관한 이스라엘 사법부의 조사에 뒤이어 샤론씨는 국방장관 직에서 물러났습니다. 그 당시에 입은 상처를 씻고 샤론씨가 훗날 총리직에 오를 것으로 예상한 사람은 거의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국내에서 그에 대한 가장 강력한 비판자들의 일부마저도 샤론총리가 이제 더이상 종전과 같이 일부 격렬한 충동심에 사로잡히지 않는, 성숙한 정치인으로 변모한 사실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여론조사들은 샤론 총리의 집권 리쿠드당이 내년 1월 말의 총선에서 35개 이상의 의석을 차지하는 반면, 미츠나 당수의 노동당은 22개 의석을 차지하는데 그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샤론 총리로서는 연정을 구성하기 위해서 보다 소규모의 우파 정당들을 끌어들여야 할것으로 보입니다.

이스라엘의 오는 1월 총선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인들에 대처하기 위해 당분간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지를 결정할 것입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이스라엘 사회는 우익과 좌익의 양편으로 극심하게 양분돼 있어서, 불안정한 정부가 불가피한 외에도 평화를 향해 기껏해야 잠정적인 조치들을 취하게 하는 상황 속에 처해 있습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