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주엘라에서는 국내 정치위기를 둘러싸고 정부와 야당간의 협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 협상의 수석 중재자인 미주기구 OAS의 케사르 가비리아 사무총장은 양측간에 해결책이 나오지 않으면 폭력사태가 돌발할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포모나 대학교의 중남미 연구 책임자인 미겔 틴커-살라스 교수로 부터 베네주엘라의 현 정치위기상황을 이렇게 분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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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주엘라의 정치위기는 역사적으로 매우 깊은 뿌리를 갖고 있습니다. 베네주엘라는 1920년에 유전을 발견했습니다. 그 결과 베네주엘라는 세계에서 으뜸가는 석유수출국 가운데 하나가 됐습니다. 이로 인해 베네주엘라 사회의 일부 특정층, 즉 중산층과 상류층, 그리고 정부 관료들이 부를 축적함으로써 특권 계급층이 형성되었습니다.
문제는 베네주엘라의 이중적인 모순성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원유가 풍부히 매장돼 있는 베네주엘라에서 대다수 국민이 빈곤에 처해있다는 사실입니다.
베네주엘라의 현 국내 정치위기는 바로 그같은 현실에서 비롯됐다고 생각합니다. 전체 국민의 80% 이상이 계속 빈곤층인 것입니다. 국가의 부 그리고 베네주엘라 사회의 일부 특정층이 누리고 있는 특권과 국민대다수가 처한 빈곤실태사이에는 상당한 격차가 있는 것입니다.
이같은 사실 외에도 정치제도, 전통적인 정치제도, 즉 무능하고 불합리한 것으로 입증된 정치제도, 또한 나라의 부를 운영하는데 있어 부패가 만연하고 있는 상황이라면 위기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충분한 요소들이 갖추어진 셈입니다.
베네주엘라의 챠베즈 대통령은 계층간의 증오심을 만들어 내지 않았습니다. 챠베즈 대통령은 나라의 빈곤을 창출해내지 않았습니다. 챠베즈대통령은 오히려 하나의 사회적 현상이라고 볼수있습니다.
한가지 사회적현상의 부산물로 인물이라고 볼수 있습니다. 당초 챠베즈씨를 집권시킨 베네주엘라의 불평등의 문제는 더 이상 거론되지도 않고 있습니다. 베네주엘라의 야당세력은 오로지 챠베즈 대통령에게 쏠려있습니다.
불균형의 문제가 해소될 때쯤에는, 챠베즈 대통령이 이미 권좌에서 사라지게 될지도 모르지만 국내 소요사태와 불만은 그후에도 그대로 계속될 수 있는 것입니다."
챠베즈 대통령이 쿠바의 피델 카스트로 대통령과 친분을 맺고 있고 근년들어 별로 호응을 얻지 못하는 좌익 성향때문에 국제사회에서 잘 알려진데 대해서 살라스 교수는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중남미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의 이면을 자세히 들여다 봅시다.
볼리비아를 살펴보면, 반란자 이보 모레일스 후보가 대통령 선거에서 2인자가 됐습니다.
코카잎을 재배하는 인디안 농민였던 그가 선거에서 차점자가 되었습니다.
또한 에쿠아도르를 살펴봅시다. 중령으로서 2년전에 구태타를 일으켰던 루시오 구티에레즈씨가 불과 2주일전에 대통령에 재선됐습니다.
브라질의 룰라 대통령도 신 자유주의 반대 정강으로 선거에 나섰습니다. 베네주엘라에서 현재 표출되고 있는 우려사항들을 감안할때, 실제로, 모종의 기존관념에 변화가 대두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그런 변화가 베네주엘라에서 가장 극명하게 표면화되고 있다고도 볼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은, 중남미 전역에서 매우 근본적인 변화가 대두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가지 예로써 아르헨티나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불과 수주일 사이에 네명의 대통령을 겪었지만, 이들 가운데 나라의 일부 근본적인 문제들을 해결하기를 원하는 인물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내년으로 다가온 아르헨티나의 선거에서도 이와 같은 현실이 반영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베네주엘라의 정부와 야당간의 견해차를 중재하는데 있어 미주기구가 효과적인가하는 질문에 대해서 살라스 교수는 다음과 같이 피력하고 있습니다.
“해결책은 베네주엘라 헌법에 보장된 민주주의적인 해결책이 돼야만합니다.
이점에서 미주기구가 담당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베네주엘라의 정당들이 민주적인 수단을 통해 문제를 실제로 해소하려는 의지와 성숙함을 보여야만 합니다.
베네주엘라의 헌법에 따르면 선거는 내년 8월에 실시하도록 돼있습니다. 바로 이점을 협상해야만 할 것입니다. 선거를 통해 해결책을 찾을 수 있는 방안을 협상해야만 합니다.”
지금까지 베네주엘라가 처해있는 현 정치위기 상황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리스 소재 포모나 대학교의 미겔 틴커 살라스 교수의 견해를 통해 살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