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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의 테러 자금 지원설로 미국-사우디 관계 손상될 수도' -전문가들 분석 - 2002-11-27


워싱턴 주재 사우디 아라비아 대사의 부인이 기부한 돈이 9.11 테러공격의 비행기 납치범들에게 지원됐다는 의혹에 대한 조사가 미국 관리들에 의해 실시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 가운데 미국과 사우디 아라비아간의 복잡한 관계가 새로운 긴장국면을 맞고 있습니다.

이같은 쟁점이 사우디 아라비아와 미국 정부간의 관계에 미칠 영향에 관해 살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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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아라비아의 관리들은 워싱턴 주재 사우디 대사 반다르 빈 술탄 왕자의 부인 하이파 알-파이잘 공주가 9.11 테러공격의 비행기 납치범들 가운데 누구에게 재정적인 지원을 할 의도로 있었다고 생각한다는 것은 터무니 없으며 제정신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사우디와 미국의 수사관들은 알-파이잘 공주가 궁핍한 사우디의 한 가족에게 기부한 수천달러가 9.11 테러공격 비행기 납치범들 가운데 두명에게 재정지원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진 남자 두명의 은행구좌에 들어가게 된 경위를 밝혀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에 관한 조사를 계기로 미국 국회에서는 상원 정보위원회의 공화당 소속 리챠드 쉘비 의원을 포함해 여러 의원들의 반 사우디 열풍이 일고 있습니다.

“우리는 진상을 밝혀내야 합니다. 우리는 9.11 테러공격의 희생자들을 생각해야 합니다. 우리는 앞으로의 테러공격에 대해서도 생각해야합니다. 누가 테러분자들에게 자금을 제공하고 있는 것입니까? 만일 사우디 왕가가 그들에게 자금을 제공하고 있다면 우리는 그 사실을 밝혀내야 하고 미국 국민은 이를 알아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만일 그렇치 않다면 그렇치 않다는 사실도 밝혀져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민주당측도 테러분자들에 대한 사우디 왕가의 자금 제공 의혹을 제기하는데 신속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조셉 리버만 상원의원은 부쉬 행정부에게 사우디 아라비아에 대해 강경노선을 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아리 플레이셔 대통령 대변인은 부쉬 행정부는 사우디 아라비아와 같은 동맹국들에게 테러와의 전쟁에 협력하도록 계속해서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우디 관계관들은 이번 테러자금 제공설을 둘러싼 논쟁으로 미국과 사우디 아라비아의 관계가 손상될 수도 있는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사우디 정부의 아델 알 주베이르 대변인은 미국 NBC텔레비젼의 시사프로그램 TODAY와의 기자회견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오사마 빈 라덴이 미국인을 포함해 50개의 서로 다른 국적을 가진 요원들을 선택할 수 있었음데도 불구하고 9.11 테러공격 납치 비행기에 15명의 사우디인을 투입시키기로 결정했던 것은 사우디를 테러공격작전의 표면에 내세우고자 한 자신의 열망을 표출한 것입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사우디 아라비아에 대한 의혹을 불러일으켜 미국과 사우디 아라비아 두나라 관계를 분열시키고자 했던 것입니다. 언론매체들과 미국 국회에서 들려오는 반응을 감안하면 오사마 빈 라덴의 그같은 전략이 어느정도는 성공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우리는 오사마 빈 라덴이 그같은 술책에서 무사히 빠져나가도록 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챠스 프리맨씨는 페르시아만 전쟁때 사우디 주재 미국 대사였으며 현재는 워싱턴에 있는 민간연구소 중동정책회의의 회장입니다. 프리맨 전 대사는 하이파 알-파이잘 공주가 의도적으로 비행기 납치범들 가운데 누군가를 도우려 했다는 설에 의혹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프리맨 전 대사는 사우디는 미국 국회내 비판자들의 불평을 처리하는 방식때문에 스스로 문제를 야기시키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프리맨 전 대사는 이같은 논쟁때문에 미국과 사우디의 관계가 새로운 긴장국면을 맞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프리맨 전 대사는 또, 이번 문제로 이라크의 지도자 사담 후세인을 둘러싼 문제 등 두나라간의 다른 문제들에 영향이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합니다.

“이번 사건은 미국과 사우디간의 전반적으로 순조롭지 못한 관계가 일부 표출 된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두나라 지도자들이 협력관계의 전략적인 중요성을 계속해서 인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두나라 사이에 순조롭지 못한 상황이 존재해왔던 것입니다. 그러나 나는 이번 사건 때문에 미국의 대 이라크 공격에 대한 사우디의 견해에 큰 영향이 미칠 것으로는 생각치 않습니다. 미국의 대 이라크 공격에 대한 사우디의 반대는 매우 강력하며 이는 전적으로 다른 우려사항에 근거를 둔 것입니다.”

프리맨 전 대사는 현 싯점에서 부쉬 행정부와 사우디 정부의 관계관들이 테러자금 지원설을 둘러싼 긴장된 분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서로 협력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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