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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쟁점]브라질 좌파 정부의 외교 정책은? - 2002-11-05


브라질의 좌파 대통령 선출은 미국의 공화당 행정부와의 향후 관계를 둘러싸고 여러가지 의문점들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미국과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 당선자의 고위 보좌관들 양측 모두가 양국 관계의 장래를 낙관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소리 리우데 자네이루 주재 기자가 브라질 외교 정책의 장래를 전망하는 보도를 전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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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에서 룰라로 더 잘 알려진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 당선자는 좌파 정치인으로는 처음 대통령으로 당선된 인물입니다. [다 실바] 당선자는 1989년 이래 세차례의 대통령 선거에서 번번히 고배를 마신 뒤 지난달 27일 대선에서 마침내 완전한 승리를 거뒀습니다.

건장한 체격의 금속 노동자 출신인 [다 실바] 당선자는, 자신은 물론 소속, 좌파 노동당. 약칭 PT의 노선을 정치적 중도쪽으로 변화 시킴으로써 이번 선거에서 승리했습니다.

그러나 [다 실바] 당선자와 노동당은 자유무역으로부터 쿠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제들과 관련해 미국의 대.중남미 정책을 비판했던 전력을 갖고 있습니다.

다른 한편으로, 이곳 워싱턴 외교정책 부문의 강경론자들은 브라질 좌파 대통령 당선자를 몹시 의혹어린 시선으로 바라 보고 있습니다.

도날드 레이건 전.행정부의 국가안보위원회 보좌관이었던 콘스탄틴 멘지스 씨는 [다 실바] 당선자가 쿠바 지도자. 피델 카스트로 및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제휴관계를 형성할 경우에는 새로운 이른바 ‘악의 축’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브라질의 정치 분석가인 루이스 페도네씨는 다 실바 당선자의 전력이 미국 정가에서 일부 우려를 자아낼 수 있을 것임을 시인하고 있습니다.

“과연 어떤 유형의 룰라를 우리가 갖게 될 것일까요? 양의 탈을 쓴 늑대일까요, 또는 늑대의 탈을 쓴 양일까요, 아니면 양의 탈을 쓴 양일까요, 또는 늑대의 탈을 쓴 늑대일까요? 이중에 어떤 유형의 룰라가 될 것인지는 확실히 모르지만, 확실한 것은, 룰라는 신중한 자세를 취하리라는 것입니다.”

현재로서 부쉬 행정부는 ‘신중한’ 다 실바 당선자에 촛점을 맞추기로 한 것으로 보입니다. 미 국무부는 룰라가 당선된 뒤 미국은 다 실바 당선자와 강력한 제휴관계를 구축하게 되길 기대하고 있다면서 두 나라는 많은 부문들에서 공통된 이해 관계를 나눈다고 덧붙인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다 실바 당선자의 고위 외교정책 보좌관인 마르코 오렐리오 그라시아씨도 긍정적인 측면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지난 10년간 노동당의 외교정책 사무국을 주도해온 가르시아씨는 미국의 소리 기자에게, 자신은 브라질과 미국의 장래 관계를 낙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미국 정부의 긍정적인 태도를 목격해 왔습니다. 룰라 당선자와 부쉬대통령간의 대화와 선거운동 기간에 우리가 미국 관리들과 가졌던 대화들에서 이와 같은 신호가 감지됐습니다. 장차 무역문제 등을 둘러싸고 어려움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점을 나는 의심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나는 양측간의 관계가 순조롭게 출발했다고 생각하며, 이같은 좋은 관계가 계속 유지될 수 있도록 우리 편에서 온갖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미주자유무역지대 창설안은 양측간의 심각한 견해차를 불러 일으킬 것으로 예상됩니다. 선거 유세 기간에, 다 실바 후보는 오는 2005년까지 알라스카로부터 티에라 델 푸에고에 이르기 까지 미주 전역의 무역 개방을 목표로 하는, 미국이 후원하는 미주자유무역지대 창설안을 신랄하게 비판했습니다.

다 실바 후보는 포르투갈어, 약칭 ALCA로 알려진, 미주 자유무역 지대 창설안은 중남미 경제체제들을 합병하려는 미국의 시도라고 비난했습니다.

그밖의 문제들도 양측 간의 견해차를 불러 일으킬수 있을 것입니다. 미국이 막스주의 반군들을 물리치려는 콜롬비아 정부를 돕기 위해 더 많은 군사 원조와 자문요원들을 제공하고 있는 가운데, 브라질 노동당은 콜롬비아에서의 군사 전쟁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쿠바는 또다른 잠재적인 부정적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다 실바 당선자는 카스트로 쿠바 대통령과 오랜 우의를 다져왔습니다.

이런 모든 것들은 미 국무부의 브라질 및 남미지역 담당관인 제임스 칼라거씨가 지난주 이곳 워싱턴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다 실바 당선자로서는 이제 단어들을 보다 신중히 선택해야만 할것이라고 경고하도록 이끌었습니다. 칼라거씨는 대통령 당선자와 대통령이 사용하는 말은 후보였을 때보다 이제 더욱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다 실바 당선자가 내년 1월 브라질 대통령에 취임한 뒤 만일 미국과의 관계가 악화된다면 두나라 모두 많은 것을 잃게 될 것입니다. 미국 기업들은 브라질에 모두 380억달러를 투자한 상태이며, 브라질은 지난해 대.미 수출로 대략 140억달러를 벌여 들였습니다. 앞으로 몇달 사이에 어떤 돌발적인 상황이 돌출할지 모르지만, 현재까지는 부쉬행정부와 다 실바 차기 행정부는 상호 협력의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바램에서 서로 발언에 신중을 기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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