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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라디오 토크 쇼 진행자들에게 백악관 개방-부쉬 행정부의 이색적인 국정홍보 전략 - 2002-10-31


미국의 부쉬 행정부는 라디오 방송 토크쇼 프로그램을 통해 정부의 기본정책을 전국에 걸쳐 미 국민에게 알리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내 각지의 라디오 방송 토크 쑈 사회자들은 백악관에 초청받아, 구내 정원에서 미국 고위관리들과의 질문 응답 내용을 청취자들에게 즉석에서 생방송했습니다. 미국 행정부의 이색적인 대민 홍보전략에 관한 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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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30일 백악관 구내 북쪽을 향한 잔디밭에는, 차거운 가을 비가 그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전국 여러 곳의 많게는 100여개 라디오방송국과 제휴한 토크 쑈 사회자 약40명이 모여 있었습니다.

플로리다 주에서 540 킬로핼즈로 방송되는 중파 라디오 방송국 WFLA소속인, ‘쇄논 버크’씨는 도날드 럼즈펠드 국방장관과의 질문응답을 생방송하고 있었습니다.

지금은 9시 31분, 여기는 백악관 정원에 마련된 천막입니다…. 자세히 보니 군데군데 비가 새고 있지만, 청취자들에게 더욱 중요한 것은 럼즈팰드 장관의 대담일 것입니다…..장관님 감사합니다…..이렇게 버그씨는 럼즈펠드 장관과의 대담을 시작했습니다..

여러 방송인들과 일일히 만나는 동안 잠시 짬을 내서 럼즈팰드 장관은, 미국전역의 수천만명 청취자들을 직접 대할수 있기 때문에 터크쑈 사회자와 대담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믿는다고 말합니다.

국가적 현안에 관심을 기울이는 소중한 미국시민들과 대화하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 곧 토크쑈 프로그램이라면서 럼즈팰드장관은 미국 정부관리로써 전세계인들과 대화하는 것 못지않게 미국민과 대화해야 할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거의 40명의 토크쑈 사회자들 중에는 전국적으로 중계되는 대형 프로그램뿐아니라, 남부 알칸소주 [호트 스미쓰]지역의 작은 방송국인 아클라호마(Arklahoma AM) 중파방송의 프로그램 사회자인 [다렌 밥]씨도 있었습니다.

밥씨는 폴 오닐 재무장관과의 짤막한 회견을 통해 알칸소주 청취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할만한 뜻밖의 소식을 알게 되었다고 기뻐햇습니다.

오닐 재무장관은 내년중에 미국의 달라화 지폐, 특히 20달라짜리 화폐가 붉은색과 파란색으로 인쇄될 것이라 밝혔다는 것입니다.

밥씨는 래디오 방송 토크쑈 앰씨들이 백악관에 초청받아 이렇게 생방송 할 수 있는 기회가 일생에 몇 번이나 있겠느냐면서, 매우 즐거운 표정이었습니다.

그런가 하면 미국남부 텍사스주 달라스에서 왔다는 마이크 갤러거씨도 백악관에서 초청전화를 받고는 두번 생각할 필요없이 그대로 비행기에 올랐다고 말했습니다. 갤러거씨의 보수성향의 토크 쑈 프로그램은 전국 175 개 라디오 방송을 통해 보급되고 있습니다. 갤러거씨는 이번에 백악관 초청을 수락한 토크쑈 앰씨들의 대부분은 부쉬행정부 정책을 지지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미국 청취자들은 정부에 비우호적인 방송내용을 좋아하지 않는 것이 분명해 보인다면서,갤러거씨는 전국에 청취자를 가진 토크 쇼 앰씨들의 대부분은 보수성향인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부쉬대통령의 정책을 지지하지 않는 몇 안되는 토크 쑈 사회자 가운데 방송 뉴스기관인 [토크 래디오 뉴스 써비스] 소속의 [엘렌 래트너]씨는 미국에서 진보적 시각이 지지를 받지 못한다는 사실이 그에게 문제가 되고 있다고 토로했습니다.

래트너씨는 미국인들 가운데 진보적 시각을 지지하는 사람이 거의 없지만, 앞으로도 계속 방송을 통해 진보적 견해를 알릴 것이라고 말합니다. 특히 백악관이 경제현안들에 언급하지 않고 있다고 래트너씨는 지적하고, 경제문제에 현 행정부는 좀더 관심을 기울여야 할것이라고 말합니다.

한편, 다음주 화요일, 11월 5일 중간선거를 앞둔 시점에 백악관이 이처럼 래디오방송 토크 쇼 사회자들을 초청한 것은 유권자들의 투표에 영향을 주기 위해 방송을 이용하려는 속셈이라는 비판도 있습니다. 그러나 백악관 언론담당 [테일로 그로스]공보관은 이번 행사의 시기는 선거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말합니다. 국회가 휴회에 들어가 입법절차가 중단되고 있어, 행정부 고위관리들이 국회청문회에 출석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그만큼 방송인들과 만날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다는 점을 감안해, 이미 오래 전부터 이번 행사가 준비된 것임을 그로스씨는 강조했습니다.

백악관이 미국 전역의 라디오 방송 토크 쑈 사회자들에게 백악관을 개방한 것은 지난 1993년 클린튼 행정부 시절에 처음 시도된 이래 이번이 두번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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