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통령 선거에서 처음으로 근로자 계층을 대표하는 후보가 당선됐습니다.
좌파 계열인 루이스 이나시오 다실바 후보는 27일 실시된 결선 투표 결과 압도적인 표차로 승리를 거둠으로써 라틴 아메리카 최대의 나라인 브라질에서 처음으로 보통 사람을 대변하는 국가 정상으로 올라섰습니다.
룰라로 널리 알려진 다 실바 후보는 27일 실시된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에서 61%의 득표율로 승리를 거뒀습니다.
집권 연립 여당이 지원한 호세 세라 후보는 39%의 득표에 그쳤고 패배를 시인했습니다.
다 실바 당선자는 당선 확정후 가진 공식 연설에서, 자신은 모든 브라질인들을 위한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하고, 실업계 지도자들과 노조 운동가들 또 그밖의 브라질인들에게 보다 공정한 사회를 건설할 수 있도록 협력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다 실바 후보의 승리는 지난 1960년대초 이래 처음으로 좌파 대통령의 집권을 초래함으로써 중남미에서의 중요한 전환을 뜻하고 있습니다.
미국 백악관의 아리 플라이셔 대변인은 부쉬 대통령이 다 실바 후보의 당선을 축하했으며 앞으로 브라질과 생산적으로 협력하게 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 실바 당선자는 어린 시절의 가난을 딛고 일어선 입지전적인 인물입니다.
다 실바 당선자는 한때 구두닦이와 금속산업 노동자로 일했고, 1960년대에 사고로 손가락 하나를 잃기도 했습니다.
노조 운동가이고 파업 지도자 출신이며 ‘룰라’라는 애칭으로 불리우는 그는, 1970년대와 1980년대 초에 군사 독재에 대한 반대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1980년대에 노동당을 창당한 그는 농지를 갖고 있지 않은 농장 근로자들에게 민간 농장들을 점거할 것과 브라질의 외채에 대한 채무 불이행 선언을 촉구하면서 1989년에 맨 처음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었습니다.
그러나 그 뒤 세차례의 대통령 선거 출마에서, 그는 중도파 유권자들의 지지를 규합하기 위해 급진적 공약의 수위를 온건하게 조정했습니다.
투자가들의 우려를 진정시키기 위해서, 다 실바 후보는 브라질의 대외 채무를 존중하고 국제 통화기금으로부터의 3백억달러 채무 상환 조건을 준수할 것이라고 다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