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중국의 장 쩌민 국가 주석과 회담하는 가운데 테러리즘을 막기 위한 국제적인 협력을 촉구했습니다.
장 주석은 14일 베이징 인민 대회당에서 아난 사무 총장을 맞았습니다. 아난 사무 총장은 장 주석과의 비공개 회담을 갖기에 앞서 발리에서의 폭탄 테러 공격과 관련해 이른바 ‘테러리즘의 참상’을 막기 위해 각국 정부는 공동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회담에서는 또한 이라크에 대한 유엔의 대량 파괴 무기 사찰 요구를 둘러싼 국제적 위기 문제도 다룰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은 이라크 문제를 외교적으로 해결할 것을 촉구해 왔습니다. 아난 사무 총장은 유엔 안전 보장 이사회 5개 상임 이사국들에 대한 연례 방문의 일환으로 13일 중국에 도착했습니다.
도착 후 중국 동부 도시 항조우에 있는 저장 대학에서 명예 박사 학위를 받은 아난 사무 총장은 이 대학 학생들을 향한 연설에서 중국에게, 에이즈 만연을 막기 위해 즉각적인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아난 사무 총장은 중국이 에이즈 만연 풍조를 막을 수 있다면 모든 것을 얻게 될 것이고 그렇지 못할 경우 모든 것을 잃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유엔의 최근 보고서는 금세기 말 쯤 중국에서 천 만명 정도가 에이즈를 유발하는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