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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남북한 긴장 완화위해 나서겠다 제의 - 2002-07-11


인도네시아의 메가와티 수카르노 푸트리 대통령은 11일 자카르타를 방문한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김영남 위원장에게 교착상태에 빠진 남북대화가 재개될 수 있도록 돕겠다고 제의했습니다.

북한의 권력 서열 2위인 김영남 위원장은 11일 인도네시아 국빈방문 첫날 대통령 궁에서 양국 국가가 연주되고 21발의 예포가 울리는 가운데 의장대 사열을 받으며 메가와티 수카르노 푸트리 대통령 부부의 영접을 받았습니다.

메가와티 대통령은 지난 3월 평양을 국빈 방문해 김영남 위원장 및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났을 때 국제 사회와의 대화 재개를 촉구하고 김대중 한국대통령의 메세지를 전달 했었습니다.

남북한 양측과 우호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인도네시아는 요청을 받는다면 남북 대화가 재개될 수 있도록 다시한번 도울 작정이라고 말했습니다. 메가와티 대통령과 김영남 위원장 간의 회담에 배석했던 하산 위라유다 인도네시아 외무장관은 기자들에게, 좋은 우방으로서 인도네시아는 한반도 통일을 향한 남북대화의 재개와 긴장완화를 위해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제의했다고 말했습니다.

하산 장관은 한반도와 동아시아 지역의 안보 및 안정은 결국 아시아 지역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산 장관은 또한 김영남 위원장이 남북 대화의 진척과 평화통일의 달성을 위한 북한측의 노력에 대해 인도네시아 관리들에게 극히 집중적인 브리핑을 했다고 말했으나, 그가 인도네시아의 도움 제의에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인도네시아 방문은 지난달 많은 사상자들이 발생한 서해 교전에 뒤이어 남북한 양측간의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이뤄진 것입니다.

인도네시아 관리들은 북한의 의전상의 국가 수반인 김영남 위원장의 이번 사흘간의 인도네시아 국빈 방문을 긍정적인 신호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메가와티 대통령이 지난 3월 남한에 이어 북한을 방문해서 김대중 대통령의 메세지를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전달한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 김영남 위원장의 답방이 이뤄진 사실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남한은 인도네시아에 대한 주요 교역 상대국이자 투자국 이지만 인도네시아는 북한과도 강력한 유대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평양의 한 거리는 메가와티 대통령의 부친이고 1950년대에 양국간의 국교를 수립한 수카르노 인도네시아 초대 대통령의 이름으로 명명되어 있습니다.

김영남 위원장은 12일에 영웅묘지 헌화와 보고르 식물원 관람을 등으로 인도네시아 방문 일정을 마치고 리비아를 향해 출국할 계획이며 리바아 방문에 이어서는 시리아를 방문할 계획입니다. 미국은 리비아와 시리아 및 북한이 테러리즘을 후원하는 나라들이라고 비난하고, 특히 북한은 이란 및 이라크와 함께 악의 축의 일부로 낙인찍은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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