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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월드컵 첫 승 도전사 -반세기 동안의 도전과 좌절 - 2002-06-06


한국이 세계최고의 축구대전 월드컵 대회에서 1승을 거두기까지 무려 반세기에 걸친 시간이 걸렸습니다.

한국전쟁 직후인 1954년, 한국은 지역 예선에서 일본에 1승 1무를 거두고 스위스에서 열린 제5회 월드컵 대회에 처음으로 출전했습니다.

그러나 1주일만에 개최국인 스위스에 도착한 한국 선수단은 이튿날 열린 첫 경기에서 헝가리에 0-9로 대패했습니다. 한국은 일주일 뒤에 열린 터키와의 경기에서도 0-7로 지는 수모를 당했습니다.

이후 한국이 월드컵에 다시 출전한 것은 32년이 지난 1986년이었습니다. 한국은 유럽에서 활동중이던 차범근과 허정무를 내세워 멕시코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습니다.

이 대회 우승을 차지한 아르헨티나와 이탈리아, 그리고 동구권의 다크호스 불가리아와 한 조에 속한 한국은 아르헨티나와의 첫 경기에서 내리 3골을 내리 허용하면서도 후반 28분, 주장 박창선의 25m짜리 중거리 슛이 골로 연결되면서 비로소 월드컵 첫 골을 터뜨렸습니다.

이어 불가리아를 맞아 선제골을 내준 뒤 허정무의 동점골로 1-1 동점을 만었지만, 결국 무승부로 사상 최초의 승점을 얻는데 만족해야 했습니다. 마지막 이탈리아전에서는 후반 중반까지 1-1로 팽팽하게 맞섰지만 석연치 않은 페널티킥을 내주면서 전세가 기울었고 결국 2-3으로 무릎을 꿇고 말았습니다.

4년 만인 1990년, 한국은 이탈리아 월드컵 대회에서 벨기에에게 0-2로 패했고, 두번째 상대인 스페인전에서도 1-3으로 무너졌고 마지막 우루과이와의 경기에서도 0-1로 패해 1회전에서 탈락했습니다.

94년 미국월드컵은 한국이 1승을 거둘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3회연속 월드컵 본선에 진출환 한국은 4년 전에 만났던 스페인과 재 격돌했고 후반 초반 2골을 내줘 패색이 짙었지만 막판 5분을 남겨놓고 연속 골로 균형을 이뤄 세계 최강과도 맞설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었습니다.

두번째 상대인 볼리비아는 한국이 지금까지 월드컵에서 만난 상대중 가장 약한 팀이라는 평가였고 실제로 한국은 주도권을 쥐고 경기를 펼쳐나갔습니다.

그러나 여러 차례의 결정적인 기회를 놓치면서0-0 무승부로 끝났고,마지막 경기인 전 대회 우승팀 독일과의 경기에서 전반을 0-3으로 끌려간 한국은 후반 들어 황선홍 홍명보가 연속 골을 터트리며 마지막까지 독일을 거세게 몰아붙였지만 결국 2-3으로 패하고 말았습니다.

98년 프랑스 월드컵 첫 상대인 멕시코전에서 전반 28분. 하석주가 월드컵 사상 첫 선취골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멕시코의 파상 공세를 견디지 못하고 1-3으로 무릎을 꿇고 말았습니다.

한국은 2차전 네덜란드와의 경기에서 0-5의 참패를 당하면서 당시 대표팀 감독이던 차범근 감독이 중도에 전격 경질됐습니다. 이어 마지막 벨기에전에서 한국 선수들은 월드컵 1승을 위해 전력을 다했지만, 결국 1-1 무승부로 끝났습니다.

월드컵 본선 5회 진출에 4무 10패라는 초라한 성적을 기록한 한국은 한국에서 열린 이번 월드컵 대회에서 마침내 동구권의 강호 폴란드를 상대로 2대0의 완승을 거두며 48년만의 월드컵 첫 승을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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