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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구제역 발생으로 육류 수출 타격 - 2002-05-07


한국의 경기도 안성과 충청북도 진천에서 잇달아 발생한 구제역이 진정 기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돼지고기 등 한국산 육류의 수출이 사실상 봉쇄됐습니다.

지난 4일 한국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이래, 일본과 필리핀, 러시아,중국 등이 한국산 육류의 수입을 전면 금지한다고 발표한 것입니다.

한국 경기도 안성과 충청북도 진천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된 이래 나흘째 추가 발생 신고없이 진정 기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일본을 비롯한 한국산 육류 수입국가들은 일제히 한국산 육류에 대해 수입 금지 조치를 취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한국의 돼지 구제역 발병이 확인됨에 따라, 한국산 돼지고기와 쇠고기 수입을 공식적으로 금지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일본은 지난 2천년 3월 한국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뒤 한국산 돼지고기 수입을 금지시켰고, 4월말부터 제주산 돼지고기에 한해 수입을 허용했었습니다.

지난 2천년 구제역 파동으로 일본 시장이 봉쇄된 이후 대체시장으로 떠올랐던 러시아와 필리핀에서마저 이번 구제역 파동으로 판로가 막혔습니다. 러시아 농업부는 7일부터 한국산 육류와 관련 제품의 수입을 금지했습니다. 한국은 지난 2천년에 7천5백만 달러어치의 돼지고기를 러시아에 수출했고, 지난 해에는 4천6백만 달러 어치를 수출했었습니다.

필리핀 농업부도 한국의 구제역 파동에 따라 한국산 육류의 수입을 전면 금지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필리핀 농업부는 구제역에 잘 걸리는 한국의 모든 동물과 그 부산물에 대해 수입 금지 조치가 취해졌다고 밝히고, 제주산의 살아 있는 해산물과 육류는 제외된다고 밝혔습니다. 필리핀의 한국산 육류 수입량이 어느 정도인지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지만, 필리핀 언론들은 매년 평균 5천2백톤의 한국산 돼지와 그 부산물이 수입되고 있는 것으로 보도했습니다.

중국도 중국 농업부와 국가출입 경검험 검역국 공동 성명을 통해, 자국 축산업 보호 차원에서 한국산 돼지와 소 그리고, 관련 육류의 수입을 금지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또한 중국은 이미 중국에 반입된 동물과 관련 육류는 한국으로 반송되거나 폐기돼야 한다고 말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 통신은 보도했습니다. 또한 금지 품목을 휴대한 여행객의 중국 입국도 금지됐습니다. 이와함께 중국은 중국에 기착하는 국제선 항공기와 선박, 차량등은 중국 당국의 감독을 받지 않고 동,식물 쓰레기를 처리할 수 없다고, 중국 농업부는 밝혔습니다. 중국 세관은 이미 한국으로부터 도착한 여행객들의 소지품이나 수하물에 대한 검색을 강화하고 있다고, 중국 언론들은 전했습니다. 이밖에도 인도네시아 정부도 7일, 구제역과 관련해 한국산 육류의 수입을 금지한다고 밝혔습니다.

구제역은 구제역 바이러스에 의한 전염성으로 발굽이 2개인 소, 돼지등의 입과 발굽 주변에 물집이 생긴 뒤, 치사율이 5퍼센트내지 55퍼센트에 달하는 가축의 급성 전염병입니다.

한국에서는 1934년에 처음 발생했으며, 지난 2천년 경기도 파주 지역에서 발생해 충청도 지역까지 확산됨으로써 큰 피해를 입힌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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