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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탈북자 진입 막기 위해 베이징 주재 외국 공관 경비 대폭 강화 - 2002-05-03


중국은 북한을 탈출한 탈북자들이 베이징 주재 외국 공관의 담장을 뛰어넘거나 출입구를 돌파해 들어가 망명을 모색하는 사례가 잇달아 발생하자, 3일 외국공관 주변에 가시 철조망을 두르고 야구방망이까지 휴대한 경비병력을 추가로 배치했습니다. 외국 대사관 담장 주변의 보도를 집중적으로 감시하는 경비원들의 수가 증가한 가운데, 외국공관에 배치된 헌병들의 수도 두배이상 증가한 것으로 보입니다.

헌병들의 위장용 작업복을 입은 일단의 근로자들이 외국공관 벽돌 벽에 받침대를 볼트로 고정시키거나, 대사관 담장 주변의 풀로 덮인 둑에는 막대기를 박고, 이 막대기들 사이에 가시 철조망을 설치하는 모습이 눈에 뜨이고 있했습니다.

지난주 탈북자 한명이 망명을 모색했던 독일 대사관 밖에 나무들 사이에는 “경찰선”이라고 적힌 표지판이 걸렸습니다.

독일 대사관 옆의 보도는 자동차 통행이 저지됐으며 보행인들은 신분증을 보이도록 요구받고 있습니다.

지난달 25명의 탈북자들이 당황하는 경비원을 제치고 진입해 망명을 모색했던 스페인 대사관 앞의 나무들에도 “경찰 통제선”임을 알리는 표지판이 걸렸습니다.

정복을 입은 보안요원들 외에도 사복차림의 건장한 체격의 중국 공안 요원들이 독일 대사관 주변을 순찰하고 있습니다. 또한 독일 대사관 주변, 가시 철조망부근에서는 사복차림으로 야구방망이를 휴대하고 서성이는 중국인 공안요원들이 보이고 있습니다.

이같은 보안 경비 강화조치는 미국에 대한 9.11 테러공격 이후 베이징 주재 미국 대사관과 대사관저 주변에 경비원과 화력이 추가 배치되고 울타리가 보강된데 이어 취해진 것입니다. 경기관총을 소지한 공안요원이 공관 정문 앞에 배치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달 26일에는, 두명의 탈북자가 미국 대사관저에 진입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이들은 이웃 대사관으로 부터 뒷담장을 뛰어넘어 미국 대사관저에 진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같은 사례들은 중국을 외교적으로 곤경에 빠트리고 있습니다. 중국은 불법으로 중국에 들어간 북한인들을 기근에 시달리고 있는 공산주의 북한으로 되돌려보내야 하는 협약을 우방국인 북한과 맺고 있습니다.

그러나 중국정부는 이 탈북자들을 북한으로 되돌려 보내면 국제적인 격분을 촉발시킬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중국은 베이징 주재 외국공관의 보안경비를 뚫고 진입하는데 성공한 탈북자들 모두를 제3국을 통해 남한으로 떠나도록 허용해왔습니다.

중국은 베이징 주재 외국공관 주변에 대한 보안을 강화한 한편 카이산툰과 장바이, 훈춘, 옌지의 버스정류장과 호텔 및 철도역사를 일제히 검문 검색하고 있으며, 중국내 조선족 거주지에 대한 주민 호구조사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동북 3성 주민들은 북한쪽 국경에도 최근 인민군 경비 병력이 증강됐으며 초소를 신설한 곳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베이징 주재 한국 대사관에 진입하려다 중국 공안당국에 체포된 김일용씨 일가는 국제여론의 주목을 받은데다 임산부가 포함돼 있어 일정기간 억류돼있다가 제3국 추방 형식으로 남한으로 가게될 것으로 한국언론들은 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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