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들이 중동산 석유에 대한 의존도를 갈수록 줄여가는 가운데, 미국 상원은 알카스카의 북극권 야생 동식물보호구역 약칭 안와르내 석유탐사를 금하도록 표결했습니다.
미국 전체 석유 수입의 49% 가량은 서반구에서 생산된 것입니다. 이는 1980년의 35%에 비해 크게 늘어난 양입니다. 캐나다와 멕시코 및 베네주엘라 등지로부터의 수입이 사우디 아라비아로부터의 수입을 상회하고 있습니다.
석유시장 분석가인 제임스 스미스씨는 신기술이 석유탐사 업체들로 하여금 해저 수천킬로미터의 원유를 탐지해 퍼올릴수 있게 함으로써 전세계적인 원유 공급이 늘었다고 말합니다.
“석유 교역의 유형에 영향을 미친 주요 기술은 해저 대륙붕을 개방하는 기술로서, 30년전까지만도 생각조차 할 수 없었던 일을 지금 우리는 해내고 있습니다.”
에너지 전문가인 앨런 스트루쓰씨는 이러한 신기술과 함께 석유에 대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하의 천연 개스를 액체 연료로 변환하는 신기술을 또다른 이유로 꼽았습니다. 스트루쓰씨는 변환된 천연개스는 개스관들을 통해 이송할 필요가 없어 다른 지역으로 더욱 손쉽게 보내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수요의 측면에서 볼때, 시장 개척의 여지가 매우 많습니다. 투자 자본의 규모와 예상 수익에 일부 의문점들이 있긴 해도, 일부 업체들은 이러한 프로젝트를 추진해 나가고 있습니다.”
많은 나라들에 천연개스가 매장되어 있기 때문에 천연개스 액화 기술은 현재 지대한 관심을 끌고 있다고 제임스 스미스 씨는 말했습니다. 알라스카 북부 안와르에 매장돼 있는 많은 양의 천연개스의 경우에는, 개스관을 통한 이송하게 되면 너무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아직 이송방식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스미스씨는 또한 지금까지 세계의 많은 지역에서 천연 개스 매장지들이 발견됐기 때문에 개스를 석유로 변환하는 능력은 전세계 시장에 앞으로 혁신을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 기술은 오늘날의 석유시장 점유율과 관련해 석유수출국 기구. 오페크의 권한을 거의 반감시킬 수 있는 대안이 되고 있습니다. 또 이러한 새로운 경쟁국들은 전세계에 분포하고 있습니다. 막대한 개스 매장량을 보유한 러시아를 비롯해서 노르웨이는 북해에, 미국은 알라스카에, 그리고 일부 남미 국가들이 있습니다.”
스미스씨는 그러나 천연개스를 연료화하는 기술이 본격 사용되려면 앞으로도 많은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한편 부시 대통령 에너지 정책의 근간으로 알려진 북극해 야생동식물 보호구역. 약칭 안와르내 석유시추안이 상원에서 부결됨으로써 부시행정부에 타격을 입혔습니다. 상원의 다수당인 민주당 의원들의 반대로 이 법안이 부결된 직후 백악관의 아리 플레이셔 대변인은 미국의 에너지 대외 의존도를 더욱 줄일 수 있는 기회를 상원이 놓치게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법안 지지자들은 안와르내 석유 시추가 미국의 에너지 안보를 위해 긴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들은 미국의 대외 에너지 의존도를 줄여야 하는 이유로 중동 정세의 불안정과 함께 대미 석유수출 제3위의 나라인 베네수엘라에서의 최근 정치적 혼란을 꼽았습니다. 상원 공화당 원내총무인 미시시피주 출신 트렌트 로트 의원의 말입니다.
“미국의 국가안보와 경제안보는 세계의 불안정과 불확실성, 그리고 석유와 개스 공급에 대한 안전성의 결여로 위협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코네티컷주 출신 상원의원이면서 전.부통령 후보인 조 리버만 의원을 포함한 민주당 의원들은 안와르내 석유 시추 계획 하에서는 향후 10년간 한방울의 석유도 나오지 않을 것이며, 따라서 석유 수입이나 연료가격에 거의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역설했습니다.
“이 법안은 실제 행동을 위한 것이 아니라 기분전환을 위한 것으로서, 환경과 경제 또는 정치에 미치는 결과는 염두에 두지 않고 미국의 석유 의존도를 더욱 늘리길 원하는 소규모 집단만을 만족시키는데 그칠 뿐입니다.”
이 법안은 상원의 심의를 기다리고 있는 포괄적인 에너지 법안의 개정안에 포함돼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문제가 아직 매듭지어진 것은 아닙니다. 지난해 하원은 안와르내 석유 시추를 허용하는 안이 포함된 에너지 법안을 통과시킨바 있습니다. 이제 상원의 에너지 법안이 통과되면 하원안과 함께 절충에 들어간 뒤 최종적인 에너지 법안이 부시 대통령의 재가를 받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