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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생들의 부정 행위로 캔자스 주의 한 마을이 들썩 - 2002-03-18


미국 중서부 캔자스주의 한 작은 마을에서는 그곳 고등학교에서 벌어진 사건하나로 온 마을이 술렁이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과제물을 인터넷에서 베껴 함께 제출했다고 해서, 교사가, 낙제점수를 주자,학교 당국이 그같은 점수를 재고하도록 압력을 가함으로써 논란이 일고 있는 것입니다.

캔자스 파이퍼 고등학교의 생물과목 교사 크리스틴 펠톤씨는 1학년 학생들이 식물학 관련 학기 과제물을 제출했을때, 뭔가 이상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펠톤씨는 웹싸이트를 이용해서 과제물을 점검하면서 스물여덟명의 학생들이 모두, 과제물을 인터넷에서 표절해 베껴쓴 것을 알아냈습니다.

�학생들은 저에게 어떻게 우리가 인터넷에서 베껴쓴것을 알아냈느냐고 물어봤습니다. 저는 선생님들도 이제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다고 말해줬습니다. 그랬더니 학생들은 그런 사실을 미리 알았더라면�하고 말하더군요� 그게 바로 그 학생들의 �실수�였던 것이죠.�

펠톤씨는 이 학생들이 과목 이수를 하지 못해 낙제한 것으로 처리했습니다. 그런데 이 문제에 접한 몇몇 부모들의 불평이 접수되자 파이퍼 학교당국은 학생들을 진급시켜 주고 이 생물학 교사에게 학생들이 생물학 과목을 이수한것으로 처리하도록 강요했습니다.

펠톤씨는 학교당국의 이러한 조치에 항의하면서 사직했고 결국 이 사건으로 인하여 이 작은 마을은 이전에 겪지못했던 분란을 겪고 있다고 학부모 쥬디 부르어씨는 말하고 있습니다.

�저는 다른 학부모들과 중학교 농구경기를 보러 갔는데 모두들 온통 이번 사건에 관한 얘기뿐이었습니다. 이번 사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어떤 기분인가, 댁의 자녀는 이 문제에 대해 뭐라고 말하던가요�라는 식의 대화들 이었습니다.�

이번 파이퍼 학교 학생들의 과제물 인터넷 도용 스캔들에 대한 좌담프로그램은 멀리 필리핀에서까지 방영되었습니다.

한편 파이퍼의 학부모들은 이러한 사건으로 인하여 부동산 가격이 떨어질 것도 염려하고 있습니다.

어떤 부모들은 자녀들을 전학시키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으며 그렇게 될 경우, 이 살기 좋은, 작은 마을은 커다란 위기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베키 호르벳씨 같은 학부모들은 말합니다.

�제가 특별히 염려하는 부분은 우리가 정말 좋은 선생님들을 초청하려 할 때 어려움을 겪지 않을까 하는 점입니다.교사들은 아마 두려워 할 것입니다. 녜, 바로 그것이 제가 가장 우려하는 부분입니다.�

상당수의 부모들은 또 문제의 식물학 숙제를 직접 도와 주었기 때문에, 이번일을 자기의 잘못인양 죄책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한편 이번 사건으로 인하여 학생들끼리. 이웃끼리, 친구들 사이에 적개심이 생기게 되었으며, 그들은 이제 서로 서로를 적대시하게 되었습니다.

인터넷 도용을 하지 않은 학생들은 이번 사건때문에 공연히 그들 자신이 오명을 쓰게 되었다는 느낌을 갖게 됐습니다.

영어 교사 리오나 시그윙씨는 최근 파이퍼 학교의 한 학생이 대학 입시 시험을 치루던 중 겪은 일이 바로 그 증거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 학생중의 한명이 ACT 시험을 치뤘습니다. 그때 그학생은 파이퍼 학교 로고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있었는데 검사관이 그 학생에게 파이퍼 학교 학생이냐고 물으면서 너는 오늘 시험중에 답을 표절하진 않겠지?라고 말했다는 것입니다. 극소수 학생들의 잘못된 행동으로 인하여 학교 학생들 전부가 이러한 대우를 받을 이유는 없습니다.�

캔자스 지역의 학생들은 방과후 다닐 만한 곳이 별로 많지 않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수업이 끝나면 동네 편의점에서 음료수를 사거나 쵸코렛을 사기 위해 운전을 합니다.

파이퍼 고등학교 졸업반 학생인 수지 케네터양은 편지를 부치기 위해 그녀의 빨간색 포드 머스탱을 운전합니다.

이제 올 가을이면 캔자스 주립대학 신입생이 되는 그녀는 이번 사건의 여파를 걱정하고 있습니다.

�저는 제가 4년간 어렵게 공부한 것들이 그 스물여덟명의 학생들로 인하여 평가 절하될까봐 염려됩니다.그간의 나의 학업성적이 제가 단지 파이퍼 고등학교 졸업생이란 사실만으로 평가 절하될 수는 없습니다.�

초임 때부터 줄곧 파이퍼 고등학교에서 근무해온 영어교사 리오나 시그윙씨같은 교사들은 학교측의 이번 결정에 상당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학교 당국은 그전까지 교사들을 주로 지지하고 협조적이었다고 말하는 시그윙씨는 앞으로 만약 자신이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할때 학교측의 지지를 얻을 확신이 서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동료교사들은 판단을 내리는데 어려움을 겪게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사건이 우리 삶 전체를 다 소진시켜버린 것같습니다. 우리는 바로 어제서야 거의 6주만에 처음으로 이번 사건에 대해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소송을 제기중인 교사들은 다른 학군 의 교사직을 알아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리오나 시그윙씨는 파이퍼 고등학교에 남아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를 원하는 교사들중의 한명입니다.

그들은 학교당국으로 하여금 펠튼 교사의 행동이 어쩔 수 없었던 조치였음을 인정하도록 공식 불만 제기과정을 진행중입니다.

한편 지역구 변호사는 학교 교육위원들이 법률 조항을 위반했다고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이번 소송에 대한 판결은 다음달에 내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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