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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학교로 향하는 아프가니스탄  여성들 - 2002-03-10


탈레반 정권의 폭정이 사라진 후, 아프가니스탄의 젊은 여성들은 다시 학교로 향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많은 어린 학생들이 배움을 통해 국가 재건에 기여할 수 있기를 열망하고 있습니다. 나이 든 여성들도 자녀들의 향학열에 격려를 보냅니다. 미국의 소리 기자가 최근 아프가니스탄 남부 칸다하르에 있는 한 여학교에서 교감선생님과 한때를 보내고, 주어진 일에 열정적으로 임하고는 있지만, 결코 지도자로 자처하지 않는 이 여성교직자와 이제 마악 다시 시작된 아프가니스탄 여성교육의 현황에 관해 다음과 같이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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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년 동안 칸다하르의 ‘차르고나 애날리사’ 중고등학교에서는 여학생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었습니다. 1996년 들어선 탈레반 정권이 여학생들의 학교교육을 금지시켰기 때문입니다. 여학생들의 학교교육이 재개된 지 한달이 조금 안된 지금, 학교에 등록된 여학생들의 수는 천 백명에 달합니다.

여학생들의 교육이 다시 강화된 이면에는, 칸다하르에 있는 자르고나 아날리자 여학교의 여사의 노력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유사피 여사는 20년여년간 교직에 종사해 왔습니다. 현재 그녀는 아프가니스탄에서 가장 유명한 여성 인사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탈레반 정권의 거점이었던 칸다하르는 전통적으로 보수적인 성향이 강한 지역이었습니다. 새롭게 들어선 과도정부가 여성들의 전신을 가리는 ‘부르카’의 착용을 금지시켰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일부 여성들은 여전히 부르카를 착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습니다. 탈레반 치하에서 처형장소로 쓰였던 칸다하르의 축구장에 지역 지도자들이 모여 궐기대회를 열었습니다. 이들은 교대로 연설을 하며 아프가니스탄에 들어선 새 과도 정부의 정책을 시민들에게 열심히 설명했습니다.

거의가 남성들로만 가득찬 연단에 유일한 여성 연사로 유사피 여사가 자리 했습니다. 부르카를 착용한, 상당히 작은 체구의 유사피 여사가 키보다 한 뼘은 더 높이 설치된 마이크 앞에서 수백명의 시민들에게 침착하고 당당한 어조로 연설을 시작합니다.

유사피 여사는 탈레반 집권당시에도, 종종 여러 집회와 궐기대회에 참가해 연설 했다고 말합니다. 이같은 대중적인 역할에도 불구하고 유사피 여사는 여성지도자로 자처하기를 꺼립니다.

유사피 여사는 어린 여학생들을 위해 열심히 일할 것을 다짐합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가난하며 심지어 입을 옷도 없습니다. 유사피씨는, 학생들을 모두 친자녀들로 생각한다고 말합니다. 여학생들은 학교에서만은, 다른 어느곳에서도 찾을수 없는 자유를 누립니다. 학생들이나 교사 모두 부르카를 벽장속에 넣어둔채, 수업중에는 머리만 가리고 있습니다. 학생들의 장래희망을 물어보면 대부분이 의사가 되어 남을 돕고 싶다고 대답합니다.

한 학생이 자신은 법관이 돼서 아프가니스탄 국민들이 정의로운 사회에서 살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합니다.

또 다른 소녀는 아프가니스탄에 아직 언론인이 없다는 점을 들면서, 나중에 기자가 되어 여성들의 권익을 옹호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대답합니다.

그런가 하면 엔지니어가 되어 국가건설에 참여하겠다는 학생도 있습니다. 유사피 여사는 부르카를 착용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하지 말기를 당부하면서, 조만간 여성들의 부르카 착용이 훨씬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한편 유사피 여사는 당분간 ‘차르고나 애날리사’ 중고등학교에 계속 근무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유사피 여사는 아프가니스탄인들의 인권 신장노력은 오랫동안 교육을 갈망해온 여성들의 몫이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유사피여사는, 여성지도자로 자처하기를 끝내 거부하지만, 적어도 학생들에게 만은, 이미 믿음직한 여성지도자임이 틀림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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