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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신종 사업 애완동물 공원 - 2002-01-18


일본 도쿄의 시민들은 개나 고양이를 애완동물로 소유하지 않고도 이들을 즐길 수 있습니다. 도쿄에서는 이른바 애완동물 공원이라고 불리우는 사업이 수많은 동물 애호가들의 인기를 모으며 번창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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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의 중심부에 위치한 한 백화점의 8층, 판매용 상품이라고는 전혀 없는 이색적인 장소에, 20명 가량의 고객들이 모여있습니다. 이들은 백화점내의 애완동물 공원을 방문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곳에서 쇼핑객들은 잠시 쇼핑을 멈추고 고양이와 놀 수 있습니다. 이 이색적인 사업은 네꼬부꾸로라고 불리우고 있습니다. 네꼬는 고양이를 뜻하며 부꾸로는 그 동네 이름입니다. 네꼬부꾸로안에서 한 어린 여자아이가 신바람이 나 뛰어다니고 있는 미국산 고양이 한 마리를 장난감을 가지고 놀리고 있습니다. 30대의 한 남자는 새끼 고양이 한 마리를 껴안고 있습니다. 희귀종인 스핑크스 고양이 한 마리는 진열대에 앉아 가까이 다가오고 있는 한 쌍의 남녀에게 야옹하며 울음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일년전에 개업한 네꼬부꾸로에는 지금까지 7만명의 손님이 다녀갔습니다. 이 손님들은 애완동물들과 놀기 위해 5달라, 그러니까 한화로 약 6천 5백원, 북한돈으로 약 11원을 지불하고 있습니다. 매 주말마다 4백명 가량의 손님이 찾아듭니다. 대부분의 손님들은 혼자 사는 젊은이거나, 또는 어린 자녀가 있는 가족이지만 노인층 손님들도 종종 찾아옵니다. 주중에는 주변의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이 잠시 틈을 내 들르기도 합니다. 도교시내에서 네꼬부꾸로를 비롯한 몇몇 애완동물 공원을 운영하고 있는 회사의 수에마츄 마꼬또 부사장은 이 회사의 좌우명은 동물과의 접촉을 통한 휴식제공이라고 말합니다.

수에마츄 부사장은 사람들이 고양이를 만져볼 수 있는 기회가 드물다고 말합니다. 거리의 고양이들은 사람들에게 익숙해 있지 않기 때문에 사람을 만나면 도망친다는 것입니다. 수에마츄 부사장은 자신의 회사는 사람들이 애완동물을 통해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을 알게 되기를 원한다고 말합니다. 동물들은 수십년동안 수에마츄씨 가족의 생계수단이 돼왔습니다. 수에마츄씨의 아버지는 약 30년전에 애완동물 가게를 개업했습니다.

1993년에 수에마츄씨는 사람들이 고양이를 사지는 않지만 함께 놀 수 있는 첫번째 애완동물 공원을 개장했습니다. 수에마츄씨는 그후 개와 흰족제비도 있는 애완동물 공원들을 개장했습니다. 오늘날 수에마츄씨의 애완동물 공원 4개는 활발한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애완동물 공원이 번성하고 있는 이유는 일본의 대부분 도시 주민들은 작은 아파트에 살고 있어 애완동물을 기를 수 없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한 여자 손님은 고양이를 아주 좋아하지만 집주인이 애완동물을 기르는 것을 허용하지 않기 때문에 네꼬부꾸로를 찾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방문자들 가운데는 애완동물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10살의 아까사까 유이 소녀는 집에 개 한 마리가 있지만 도꾜시내에 있는 수에마츄씨의 개 공원을 정기적으로 방문한다고 말합니다.

학교가 끝난 후나 주말에 친구들과 함께 개 공원을 방문한다는 아카사카 유이 소녀의 말입니다. 일본의 동물보호론자들은 사람들의 오락을 위해 애완 동물들을 한자리에 모으는 것은 잔인한 행위라고 비난해왔습니다. 그러나 수에마츄씨는 이 동물들이 잘 취급되고 정기적으로 건강검진까지 받는다는 사실을 동물보호론자들이 알게 되면 대체적으로 만족해한다고 말합니다. 근년들어 일본에서는 로보트 장난감 동물들의 인기가 상승해왔습니다. 소니와 같은 전자회사가 생산한 인조 애완동물들은 컴퓨터 칩과 감지기를 내장하고 있습니다. 이 인조 애완동물들의 프로그램은 아주 정교하게 짜여져, 이들이 개성도 갖게되고 사람들에 대한 애정도 갖게 되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수에마츄씨는 자신의 견해로는 진짜 애완동물과 같은 것은 없다고 말합니다.

수에마츄씨는 로보트 애완동물이 흥미롭기는 하지만 진짜 동물을 대신할 수는 없다고 말합니다. 기계가 마음을 대체할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애완동물 공원의 인기를 감안하면, 일본인들은 수에마츄씨의 말에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내년에 수에마츄씨의 회사는 도꾜시내에 또하나의 애완동물 공원을 개장할 계획이며 궁극적으로 일본의 다른 지역들에도 사업을 확장해 나갈 것을 희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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