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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남아공 월드컵 평가전 무산


북한과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대표팀 간의 평가전이 북한 측의 무리한 요구 때문에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 대표팀의 정대세 선수가 오는 6월 남아공 월드컵에서 주목해야 할 선수 50명 가운데 한 명으로 꼽혔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월드컵 관련 소식 전해드립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축구대표팀이 북한 대표팀과의 평가전 계획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남아공의 ‘시티 프레스’ 신문은 현재 독일에서 전지훈련 중인 남아공 대표팀이 북한 대표팀과 평가전을 가지려 했지만, 북한 측의 무리한 요구 때문에 계획을 포기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남아공 대표팀은 스페인에서 전지훈련 중인 북한 대표팀과 독일에서 20일 평가전을 가질 예정이었습니다. 남아공 대표팀의 카를로스 알베르토 페레이라 감독은 월드컵 본선 진출국인 북한과의 평가전이 오는 6월의 월드컵 대회에 대비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나타냈었습니다.

하지만 북한 측이 남아공 축구협회에 많은 돈을 달라고 한 데다 평가전 장소로 스페인을 고집하는 등 지나치게 많은 요구를 하는 바람에 남아공 측은 북한과의 평가전 계획을 포기하기로 결정했다는 것입니다.

남아공 축구협회는 특히 북한의 요구대로 평가전을 위해 스페인으로 이동할 경우 독일 전지훈련 계획에 큰 차질이 빚어질 것을 우려했으며, 그 보다는 독일 현지 프로팀들과 경기를 갖는 것이 더 낫다는 판단을 했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44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에 진출한 북한 축구대표팀의 월드컵 준비에 차질이 빚어진 것은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북한 축구대표팀이 이번 달 남아공과 인접한 스와질랜드에서 가질 예정이던 전지훈련 계획은 스와질랜드 정부가 북한 측의 금전적인 요구를 거부해 무산됐습니다.

북한은 또 지난 14일 아프리카의 강호 나이지리아를 평양으로 초청해 평가전을 가질 예정이었지만 나이지리아 선수단에 대한 항공료 제공을 거부해 계획이 취소된 바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 월드컵 대표팀의 간판인 정대세 선수가 올해 남아공 월드컵에서 주목해야 할 선수 50명 가운데 한 명으로 꼽혔습니다.

영국 최대 축구전문 인터넷 사이트인 ‘풋볼’은 월드컵에서 주목할 50명의 선수를 50번부터 거꾸로 선정하며 정대세 선수를 40번째로 꼽았습니다.

`풋볼’은 정대세 선수가 지난 2008년 동아시아 선수권 대회 때 북한 대표팀 선수로 출전해 한국과 일본을 상대로 골을 넣으면서 국제적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고 소개했습니다.

이어 조총련계 조선대학을 졸업하고 일본 프로축구 가와사키에 입단한 정대세 선수가 1백2경기에 출전해 41골을 넣으면서 강력한 슈팅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풋볼은 또 정대세 선수가 2006년 6월 북한 대표팀의 일원으로 국제무대에 첫 선을 보였으며, 이후 주전 선수로서 북한이 남아공 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따내는데 기여했다고 평가했습니다.

한편 국제축구연맹 피파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북한 월드컵 대표팀의 김국진 선수를 집중조명하는 단독 인터뷰를 실었습니다.

피파는 빠른 속도와 지치지 않는 체력을 김국진 선수의 특징으로 꼽으면서, 김 선수는 지난 2005년 17살 이하 월드컵에서 상대 수비수들을 얼어붙게 만든 쾌속 질주를 더 큰 무대인 남아공에서 재현하기를 꿈꾸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북한은 2005년 당시 김 선수의 활약으로 17살 이하 월드컵에서 8강에 진출한 바 있습니다. 2007년 20살 이하 월드컵에서도 활약한 김 선수는 19살이던 2008년 스위스 2부 리그 콘코디아 바젤에 입단했고, 지난 해에는 FC빌로 옮겼습니다.

김 선수는 90분 동안 끊임없이 뛸 수 있는 자신이 있고, 움직임과 패스에도 자신이 있다면서, 월드컵 본선 무대에 나설 기회가 있다면 기량을 충분히 발휘해 북한 대표팀의 전력을 강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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