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세계] '부토 전 파키스탄 총리 암살 막을 수 있었다' - 유엔


베나지르 부토 전 파키스탄 총리의 암살은 사전에 방지 되었을 수도 있었다는 유엔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파키스탄 정부는 유엔 조사결과에 환영을 표시했지만, 파키스탄 일부에서 반발도 나오고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 알아 보겠습니다.

) 먼저 유엔 조사보고서 내용부터 전해 주시죠?

답)네, 당시에 파키스탄 정부가 적절한 조치를 취했다면 부토 전 총리의 암살을 막을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부토 전 총리가 직면한 살해 위협을 파키스탄 정부가 방치했다는 것인데요, 유엔 조사위원장인 헤랄도 무노스 유엔주재 칠레 대사의 말을 직접 들어보시죠.

" a range of government officials…

모든 정부 조직이, 심각한 위험에 직면했던 부토 전 총리를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다 취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결국, 부토 전 총리가 암살당한 궁극적인 책임은 파키스탄 연방정부, 펀잡주 정부, 그리고 라왈핀디 시에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습니다.

) 또한, 암살 사건 발생 후 파키스탄 정부가 수사를 하는 과정에서도 문제가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구요?

답) 그렇습니다. 파키스탄 정부가 실제 암살범은 물론 암살 구상과 계획에 가담한 자, 그리고 암살자금을 조달한 자 등 모든 암살 책임자들을 색출해 내려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무노스 위원장은 특히, 사건 발생 직후 라왈핀디 시 경찰이 사건 현장을 훼손하고 증거수집을 소홀히 한 것은 유엔 조사에 막대한 피해를 끼쳤다고 말했습니다.

" the collection of 23 pieces….

수 천 개의 증거가 수집됐어야 할 사건 현장에서 고작 23가지의 증거만 수집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것입니다.

보고서는 이밖에 파키스탄 정보기관이 개입했을 의혹도 제기하면서, 경찰이나 정부 당국자들의 실책들이 대부분의 경우 고의적인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 파키스탄에서 발생한 암살 사건을 유엔이 조사하게 된 것도 이유도 바로 그 같은 파키스탄 당국의 태도이라고 볼 수 있겠죠?

답) 그렇습니다. 당시 파키스탄 경찰은 암살의 배후로 파키스탄 탈레반운동의 최고지도자인 바이툴라 메수드를 지목하고 사건을 종결했습니다. 하지만, 무샤라프 대통령이 암살에 개입했을 것이라는 의혹 등 논란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야당은 유엔 조사를 요구했지만, 무샤라프 대통령은 이를 거부했습니다. 그러다가, 무샤라프 대통령이 반정부 시위로 물러난 후

새 대통령으로 취임한 부토 전 총리의 남편인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 현 파키스탄 대통령이 유엔에 진상조사를 공식 요청했고, 이에 유엔은 부토 전 총리 암살사건에 대한 국제진상 조사 위원회를 구성하기로 방침을 정했습니다. 이 때가 2009년 2월이었습니다.

) 그 후 유엔 조사는 어떻게 이루어졌나요?

답) 무노스 위원장 등 3명으로 구성된 유엔 조사위원회는 2백50명 이상의 관련자들을 직접 면담하고 수 많은 문서와 동영상, 사진 등 증거들을 검토하고 분석했습니다. 이 같은 집중적인 조사에 9개월 반이 걸렸습니다.당초 조사는 지난 해 말에 완료될 예정이었지만, 수집한 정보의 양이 많아 후속 조사가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조사가 3개월 더 연장됐습니다. 그리고 유엔은 지난 3월 말에 최종 조사 결과를 발표하려고 했었는데요, 이번에는 파키스탄 정부가 일부 자료가 보고서에 빠졌다는 이유로 발표를 2주일 늦춰 달라고 했고, 이에 따라 지난 15일 유엔 보고서가 발표된 것입니다.

) 유엔 조사보고서에 대해 파키스탄 정부는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나요?

답) 파키스탄 정부는 부토 전 파키스탄 총리의 암살 사건에 대한 유엔 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를 환영했습니다. 자르다리 대통령의 대변인인 파라툴라 바바르 씨는 현지 언론과의 회견에서, 유엔 보고서는 무샤라프 정부가 부토 전 총리의 암살에 책임이 있다는 자신들의 주장이 사실임을 입증했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바바르 대변인은 이번 유엔 보고서를 계기로 부토 전 총리의 가족들, 특히 자르다리 대통령이 암살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사라지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their report says that…

보고서는 부토 전 총리 가족이 암살에 연루됐다는 아무런 증거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는 것입니다.

파키스탄 정부는 유엔 보고서 후속 조치로 부토 전 총리 암살범 체포를 위한 범죄 수사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다짐했습니다.

) 하지만, 파키스탄 내에서 유엔 보고서에 대한 반발과 비판도 함께 나오고 있다구요?

답) 그렇습니다. 무샤라프 전 대통령의 대변인이었던 라쉬드 쿠레시 씨는 파키스탄 언론과의 회견에서, 당시 무샤라프 대통령이 부토 전 총리의 신변 안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입장이 아니었다고 반박했습니다. 오히려 부토 전 총리와 보안 책임자들이 당시의 위험한 상황을 무시했다고 주장했습니다.

"it's very very very…

아주 불행한 일이었지만, 만일 부토 전 총리가 차에서 일어서지 않고 스스로를 보호했다면 오늘날 다른 결과가 있었을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가 하면, 이번 유엔 조사보고서가 진상을 규명하기 보다는 더 많은 의문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유엔 보고서는 무샤라프 정부가 고의적으로 수사 과정을 방해했다고 지적했는데, 이는 기본적으로 무샤라프 정부가 부토 전 총리 암살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하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이번 유엔 보고서에 따라, 영국에 머물며 사실상 망명 생활중인 무샤라프에 대한 처벌 요구가 다시 고개를 들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