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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티 파티 운동…백인, 고학력 지지 높아


미국에서는 지난 해부터 '티파티(Tea Party)'라는 이름으로, 정부의 지출과 세금 증대에 반대하는 유권자 운동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언론의 조사 결과 티파티 운동 지지자들은 상대적으로 소득이 높은 백인 고학력자들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 티파티라는 이름이 생소한 분들도 많을 것 같습니다. 우선 티파티가 뭔지 좀 소개해주시죠?

답) 티는 사람들이 마시는 차, 파티는 모임이라는 뜻이니까, 티파티를 그대로 한글로 옮기면 차를 마시는 모임 정도가 되겠습니다. 하지만 요즘 미국에서 말하는 티파티 운동의 의미는 전혀 다릅니다.

과거 미국이 영국의 식민지였을 때, 동부 보스턴 시에서는 영국 정부의 조세 정책에 항의하는 주민들의 저항운동이 있었는데요. 영국 배에 실려있던 차를 바다로 벌인 사건 때문에, '보스턴 티파티'라고 부릅니다. 지금의 티파티 운동 명칭도 여기서 따온 것입니다.

) 그러니까 정부의 조세 정책에 항의한다는 의미로, 티파티라는 이름을 빌려온 것이군요?

답) 그렇습니다. 지난 해 미국 정부가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실시하면서 정부의 막대한 지출과 조세 정책에 항의하는 유권자 운동이 벌어졌고, 이름을 티파티 운동이라고 했습니다.

이들은 지난 해 가을 미국 몇몇 주에서 실시된 보궐선거에서도 공화당 후보를 대거 지지했었는데요. 올해도 11월 총선을 앞두고 활동에 박차를 가하는 분위기입니다.

) 그런데, 최근 티파티 운동 지지자들의 분포와 성향에 대한 조사 결과가 나왔군요?

답) 그렇습니다. 미국 `뉴욕타임스' 신문과 `CBS 방송'이 미국인 1천5백 명을 대상으로 공동 조사했는데요, 결과는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티파티 지지자들은 일반적인 공화당원보다도 훨씬 보수적인 성향이었고, 백인과 고학력자, 또 남성의 비율이 높았습니다.

) 그동안 티파티 운동에서는 의료보험 개혁을 포함한 현 오바마 행정부의 정책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았는데, 이해가 갑니다.

답) 그렇지요. 조사 결과를 보면 일반 공화당원의 경우 오바마 행정부의 정책에 대해 '불만족스럽다'는 반응이 다수를 차지합니다. 하지만 티파티 운동 지지자들만을 놓고 보면 불만족을 넘어서 '분노한다'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전반적인 정책 수행에 대한 평가도, 열에 아홉은 동의할 수 없다는 답변이었습니다. 특히 의료보험 개혁, 경기 부양 등 거의 모든 중요 정책에 대해 반감을 갖고 있었는데요. 오바마 행정부가 사회주의로 향하고 있다는 응답은 92%에 달했습니다. 이는 일반 미국인들에 비해 2 배 가까이 높은 수치입니다.

) 그러니까 일반 공화당원보다도 훨씬 더 강한 반대의 입장이군요?

답) 네, 특히 티파티 지지자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흑인과 빈곤층에 치중하면서, 자신들의 문제는 이해하지 못한다는 불만을 갖고 있었습니다. 티파티 지지자라고 밝힌 응답자 중 25%가 오바마 대통령은 흑인에 치중한 정책을 편다고 했는데, 이는 일반인의 11%에 비해 2 배 이상 높은 것입니다.

) 오바마 행정부의 입장에서는 티파티 운동이 부담스러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티파티 운동을 지지하는 미국인이 어느 정도나 됩니까?

답) 이번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5 명 중 1 명은 티파티 운동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적지 않은 수치죠. 또 티파티 운동이 주최한 집회에 참석하거나, 티파티 운동에 후원금을 보냈다는 응답자도 20%에 달했습니다.

) 그런 지지가 있기 때문에, 지난 해 시작된 티파티 운동이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겠죠. 그런데 티파티 운동 지지자 중 백인의 비율이 높다고 하셨는데요. 얼마나 됩니까?

답) 티파티 지지자 중 백인 비율은 89%로 압도적이었고요, 흑인과 아시아계는 1%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연령별로는 45살 이상이 75%에 달했습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미국의 보수 유권자 운동인 티파티 운동에 대한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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