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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천안함 침몰 원인 조사 예의주시


한국 해군 초계함 천안함의 침몰과 관련해 북한 연관설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은 북한과의 연관성을 낮게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중국은 천안함 침몰 사태가 6자회담 재개와 남북관계에 끼칠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베이징 현지를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문) 오늘 서해 백령도 앞바다에서 ‘천안함’ 함미 인양 작업이 진행됐는데요, 중국 언론들도 이 소식을 전하고 있습니까?

답) 네, 현재 중국 언론들의 관심은 어제 칭하이성 위수현을 강타한 지진 소식에 쏠려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 관영 언론매체들은 서해에서 천안함 함미가 인양되는 작업 과정을 신속하고 비중 있게 다루면서, 천안함 침몰 사고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중국 관영 중앙방송(CCTV)는 한국 해군이 대형 크레인을 이용해 천안함 함미를 바지선으로 옮긴 뒤 실종자를 찾는 작업 과정을 화면과 함께 뉴스시간대마다 신속히 보도하고 있고, 관영 신화통신은 실종 승조원 가족 일부가 함선에 올라 실종자를 추모한 소식도 전했습니다.

문) 천안함 침몰 원인과 관련해 한국 측은 북한의 개입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는데요, 이에 대해 중국 당국이 입장을 밝힌 게 있나요?

답) 천안함 침몰 사고가 일어난 이후 지금까지 중국 당국은 공식 논평을 하지 않은 채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중국 당국은 그러면서 천안함 침몰의 원인 분석에 골몰하며 사태의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 당국의 이 같은 태도는 천안함 침몰 사고를 둘러싸고 초기부터 일각에서 북한 연루설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등 매우 민감한 사건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문) 그렇다면, 천안함 침몰 사고와 북한의 연관성에 대해 중국 언론매체와 전문가들은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나요?

답) 중국 언론매체들은 천안함 침몰 사고가 발생했을 때부터 상황 진전을 신속하게 구체적으로 전하고 있는데요, 사고 초기 어뢰 공격에 의한 침몰 가능성에 주목하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는 북한과의 연관성을 제기하거나 주장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사고가 일어난 직후 중국 관영 중앙방송(CCTV)가 마련한 전문가 대담에서 참석자들은 천안함 침몰 사고의 원인과 관련해 어뢰 공격을 받았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지만 의문점도 많다고 분석하면서, 과거와 달리 이번 사태에 북한 당국이 아무런 입장 표명을 하지 않는 것 등으로 미뤄볼 때 북한이 연관됐을 가능성은 낮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문) 중국에서는 이번 천안함 침몰 사건이 남북관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 어떻게 보고 있나요?

답) 앞서 말씀드린 대로 중국 당국은 천안함 침몰 사건에 대해 공식 반응을 자제하면서, 이번 사태가 남북관계에 미칠 영향에 주목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중국이 특히 관심을 두는 부분은 천안함 침몰 사고가 북한과 연관이 있는지 여부인데요, 중국 내 국제 문제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와 북한과의 연관성이 드러난다면, 한국과 북한 간 관계는 급속도로 경색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최근 남북이 금강산 관광사업을 둘러싸고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천안함 침몰이 북한과 관련이 있을 경우 남북 간 접촉은 쉽지 않을 것이고 한반도 정세는 더욱 얼어붙을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하지만 천안함 침몰이 북한의 소행 때문이라는 결론이 나오더라도 한국 쪽이 군사적 대응을 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중국 내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습니다.

문) 천안함 침몰 사고가 6자회담 재개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어떻게 전망하고 있나요?

답) 천안함 침몰사고가 6자회담 재개 흐름에 변수로 떠올랐고, 이로 인해 올해 초부터 중국이 의장국으로서 회담 재개를 위해 중재 노력을 펴고 있는 6자회담은 당분간 재개되기 어려워질 것으로 중국 내 국제문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습니다.

중국은 의장국으로서 6자회담 재개를 위해 재개 시기와 조건에 대해 관련국들의 입장을 조율해 왔지만, 천안함 침몰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이 같은 과정이 탄력을 잃을 것이고, 이에 따라 6자회담이 언제 재개될지 점치기 어렵게 됐다고 이 곳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즉 현재로선 천안함 침몰 사고 원인이 6자회담 재개 여부 결정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또한 천안함 사고 원인이 규명되기 전에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하더라도 6자회담 재개로 곧바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습니다.

문) 일부에서는 북한 정부 관계자들이 중국 측에 천안함 침몰과 북한은 무관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는 얘기도 있던데요?

답) 지난달 말 중국 베이징을 방문했던 북한 군 대표단이 북한은 천안함 침몰 사건과 아무 관련이 없다고 중국 쪽에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안영기 북한 인민무력부 대외사업국장 겸 소장이 이끄는 군사대표단은 지난 달 30일 베이징에서 쉬차이허우 중국 중앙군사위원회의 부주석을 단장으로 한 중국 군사대표단과 회담을 가졌는데요, 이 자리에서 북한 쪽은 천안함 침몰은 북한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신화통신은 당시 회담에서 북-중 군사 관계자들은 양국 간 친선과 협력을 논의했다고만 보도했었는데요, 당시 회담에는 최진수 주중 북한대사와 마샤오톈 중국 인민해방군 부총참모장, 첸리화 국방부 외사판공실 주임 등이 배석했습니다.

문) 끝으로 한 가지 소식 더 알아보죠. 중국주재 북한대사관의 공사가 최근 북한 외무성 부상으로 임명됐다는 소식이 있는데요?

답) 그렇습니다. 지난 3월 중국 근무를 마치고 귀국한 김성기 전 중국주재 북한 공사가 최근 노동당 국제부장으로 승진한 김영일 전 부장의 뒤를 이어 북한 외무성에서 중국을 담당하는 부상 (차관급)에 임명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북한주재 중국대사관이 웹사이트에 공개한 바에 따르면, 류홍차이 신임 북한주재 중국대사가 지난 1일 자신의 취임을 기념하기 개최한 리셉션에 김성기 전 주중 공사가 외무성 부상 자격으로 참석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최진수 주중 북한대사는 조만간 귀국하고, 후임으로 외무성에서 영사국장을 역임한 최병관 신임 주중 대사가 부임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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