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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북한 인권단체들, 대학생 홍보 주력


미국의 북한인권 단체들이 대학생들에게 북한의 열악한 인권 참상을 알리며 인권 개선 활동에 참여를 촉구하는 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북한자유연합의 수전 숄티 의장은 어제 (13일) 워싱턴의 조지타운대학에서 열린 강연회에서, 학생들의 참여가 북한인권 운동에 큰 변화를 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워싱턴의 포토맥 강가에 자리잡은 조지타운대학의 한 강의실에 한바탕 웃음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4월 15일이 어떤 날인지 아느냐는 수전 숄티 북한자유연합 의장의 질문에 엉뚱한 답변만 하던 학생들이 김일성 전 주석의 생일이란 대답에 박장대소하며 생뚱맞은 표정을 짓습니다.

미국인들은 바락 오바마 대통령의 생일이 언제인지 알지 못하고 알 필요도 없지만, 북한에서는 김일성 부자의 생일을 모르거나 무시하면 강제수용소에 가야 한다는 숄티 의장의 말에 학생들은 그제야 고개를 끄떡입니다.

숄티 의장은 북한인권 운동에 젊은이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젊은이들은 끊임없는 열정을 갖고 있기 때문에 어디에서든 강력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는 겁니다.

숄티 의장은 북한 주민들이 겪는 아픔을 사회에 알려 대중을 일깨우고, 미 의회를 상대로 북한인권 문제의 중요성을 환기시키며, 탈북자들에게 영어를 가르쳐 정착을 지원하는 등 젊은이들이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내 변화상을 언급하며 지금이 매우 중대한 시기란 점도 강조했습니다.

정권 유지의 주요 수단이던 배급제와 통제에 구멍이 뚫렸고, 북한 주민들이 라디오와 전단 등을 통해 어느 때보다 많은 외부 정보를 접하는 가운데 김정일의 건강과 후계체제도 상당히 불안하다는 겁니다.

숄티 의장은 그러나 이런 상황을 한국의 대학생들보다 미국 학생들이 더 많이 알고 있는 것 같다며, 이달 말 서울에서 개최하는 북한자유주간 행사에서 한국 대학생들을 일깨우는 행사들을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의 주요 대학 총장들에게 서한을 보내 학생들의 참여와 지원을 당부하고, 일부 대학에서 북한인권 전시회를 갖는 등 대학생들을 위한 여러 행사들을 준비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날 강연회는 조지타운대학 대학생들로 구성된 학생 동아리 ‘THiNK’ 가 주최했습니다. ‘북한의 진실과 인권’의 줄임말인 THiNK는 3년 전 학생들의 자발적 참여로 만들어졌다고 에미 번스 공동회장은 말했습니다.

김정일 정권에 대한 비난과 정치적 참여를 가급적 삼간 채 북한 주민이 겪는 인권 참상과 아픔을 학생들에게 알리고 지원을 호소하는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는 겁니다.

번스 씨와 함께 공동회장을 맡고 있는 벤 커슨 씨는 그런 운동의 일환으로 THiNK가 여러 행사들을 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인권 관련 영화를 상영하며 강연회를 개최하고, 정보들을 수시로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있으며 다른 단체들과 연대해 하원의원들과도 접촉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 단체는 특히 앞으로 2주 동안 차를 마시며 북한인권 문제를 알리고 모금운동을 펼치는 ‘버블 티 파티’ 를 열어 인권단체들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미국 서부 로스앤젤레스 인근에 본부를 둔 북한인권 단체 LiNK 역시 지난 2월부터 미국 대학교와 고등학교 3백 곳을 돌며 북한 내 인권 참상을 알리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 내 젊은이들의 북한인권 운동 참여가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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