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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새 보안검색 제도 발표


미국 정부가 테러 용의자를 색출해 내기 위한 새 보안검색 제도를 발표했습니다. 외국인 여행객들의 출신지를 기준으로 한 기존의 일괄검색 제도 대신에 구체적인 정보에 입각한 선별적인 검색을 하겠다는 건데요,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 미국 정부가 보안검색 제도를 다시 개선했군요.

답) 그렇습니다. 지난해 말 나이지리아인이 미국 민간 여객기를 폭파하려다 실패한 사건을 계기로 보안검색 제도를 바꿨는데, 이번에 또다시 새 제도가 도입됐습니다.

) 지난 해 성탄절이었죠? 미국 사회에 큰 충격을 준 사건이었는데요.

답) 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떠나 미국 중부 도시 디트로이트로 향하던 항공기 안에서 나이지리아 남성이 폭탄을 터뜨리려다 실패했었는데요, 미국의 보안검색 망에 구멍이 뚫린 것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졌었습니다.

) 그 사건을 계기로 당국이 나름대로 보안검색을 강화하지 않았습니까?

답) 네, 위험 인물이 비행기에 타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 14개 특별관리 대상국을 지정하고 이 14개 나라 출신의 여행객들은 무조건 추가 보안검색을 받게 했습니다.

) 어느 나라가 특별관리 대상이 됐습니까?

답) 미국 국무부가 테러지원국으로 지목한 나라들, 그러니까 쿠바, 이란, 수단, 시리아가 여기에 포함됐습니다. 그리고 사우디아라비아와 예멘, 이라크, 레바논 같은 중동 국가들과 알제리, 리비아, 나이지리아, 소말리아 같은 아프리카 국가들도 특별관리 대상국으로 지정됐습니다. 이들 나라 국적자들은 비행기에 타기 전에 공항에서 예외 없이 추가 보안검색을 받아야 했습니다.

) 보안검색을 이렇게 강화했는데 다시 제도를 바꾼 이유는 뭡니까?

답) 인종 차별 논란이 끊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와 알제리, 나이지리아처럼 미국을 도와 테러와의 전쟁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던 나라들이 강한 불만을 나타냈습니다. 자국민들이 모두 테러 용의자로 취급 받고 있는 것 같아 불쾌하다는 겁니다.

) 새 보안검색 제도는 이런 불만의 여지를 없앴습니까?

답) 네, 필립 크롤리 국무부 공보 담당 차관보는 외국인 여행객들의 출신지를 기준으로 한 기존의 일괄검색 제도 대신에 구체적인 정보에 입각한 선별적인 검색을 하겠다는 겁니다. 미국 정부는 이름과 인상착의, 나이, 여행 경로 등을 모두 종합해서 의심이 가는 여행객들만 골라 비행기에 타기 전에 추가 보안검색을 할 계획입니다.

) 그렇게 되면 공항에서 추가 보안검색을 받아야 할 사람이 전보다 크게 줄겠군요.

답) 네, 실질적인 테러 위협과 관련된 사람들만 검사를 하는 것이니까, 정보 당국의 일은 더 많아지겠지만 비행기 승객들의 불편은 전보다 많이 줄 것으로 보입니다.

) 폭발물이 비행기 내로 반입되지 못하도록 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한 과제일 텐데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떤 제도 개선이 이뤄졌습니까?

답) 기존에 해 오던 화물검사 이외에도 이중 삼중의 보안검색 장치를 해 놨습니다. 화물들을 무작위로 골라 폭발물 탐지기와 탐지견, 첨단투시기로 검사하도록 했고, 의심스런 승객이 있으면 추가로 몸수색을 받도록 했습니다.

) 이번에 도입된 새 보안검색 제도는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 지시해서 마련된 것이지 않습니까?

답) 그렇습니다. 지난해 말 여객기 폭탄 테러 기도가 있은 뒤에 오바마 대통령이 보안검색 제도를 전면 재검토하라고 지시했는데요, 지난 3개월 동안 미국 행정부가 고심해서 새 제도를 마련했고, 오바마 대통령의 승인을 받았습니다.

) 새 보안검색 제도에 대한 전문가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답) 일단은 긍정적입니다. 실제로 테러 위험이 있는 인물들을 실시간으로 추적한다는 점에서 전보다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평가입니다. 단순히 출신지나 여권을 기준으로 검사하는 방법으로는 갈수록 지능화하는 테러범들을 잡기 어렵겠죠.

진행자: 지금까지 미국 정부가 새로 발표한 보안검색 제도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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