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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인민보안성 명칭 변경


한국의 경찰청에 해당하는 북한 인민보안성의 기관 명칭이 인민보안부로 바뀐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화폐 개혁 이후 나타난 민심의 혼란에 대응하면서 2012년 강성대국 달성을 위해 체제 통제를 강화하기 위해 기관의 위상을 높인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의 경찰조직인 인민보안성의 조직 명칭이 인민보안부로 바뀌었습니다.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TV'는 5일 밤 8시 정규 뉴스 시간에 평양시 '10만 가구 살림집 건설' 현장 소식을 전하면서, '인민보안부 건설여단'의 일원인 림성철 씨 인터뷰를 다뤘고 임 씨도 "우리 인민보안부"라고 소속 기관을 밝혔습니다.

또 다른 북한 관영매체인 `평양방송'은 이에 앞서 지난 달 30일 '10만 가구 살림집 건설' 현장 소식을 전하면서 '인민보안성 건설여단'이라고 지칭해 이달 들어서 이름이 바뀐 것으로 보입니다.

이 같은 명칭 변경을 놓고 한국의 국방부에 해당하는 인민무력부와 방첩기관인 국가안전보위부와 함께 북한의 3대 무력기관인 인민보안성이 명실상부한 권력기관으로 위상을 높인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북한 내 치안유지와 사회통제를 담당해 온 인민보안성은 형식적으론 내각에 소속돼 있었습니다.

하지만 한국 내 일부 북한 전문가들은 이번 명칭 변경이인민무력부와 국가안전보위부와 함께 인민보안부가 북한 최고 권력기관으로 알려진 국방위원회의 지휘를 받게 됐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를 통해 북한 내부 통제를 강화함으로써 강성대국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북한 당국의 의도가 담겨있다는 분석입니다. 북한대학원대학교 양무진 교수입니다.

"인민보안부라는 것은 권력기관이기 때문에 이것은 국방위원회의 직속 지도를 받는 기관의 하나가 될 수 있고 그런 측면에서 무력기관 모두가 국방위원회 산하에 들어옴으로써 국방위원회의 권한 강화와 함께 이것이 결국 사회주의 체제 강화를 통해 2012년 강성대국을 완성하겠다는 이런 의도가 담긴 것이 아닌가 저는 그렇게 분석합니다."

현재 인민보안부 수장인 주상성 대장은 4군단장 출신으로 국방위원회 위원을 겸임하고 있으며, 이 기관의 당 책임자인 리병삼 정치국장도 군 총정치국 출신입니다.

이와 함께 전문가들은 북한이 내부 통제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최근 몇 년 새 계속됐지만 특히 최근 화폐개혁으로 인한 일정 정도의 사회 혼란상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불확실한 건강 문제, 그리고 후계체제 구축 등과 관련해 사회통제 기구의 위상 강화가 시급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통일연구원 최진욱 박사입니다.

"2006년 2007년도에 오면서 계속해서 그런 통제를 강화시키는 노력을 했고 최근엔 화폐개혁 이후에 민심이반이 나타나기 때문에 인민보안성이 일반 치안을 맡는 기구인데 여기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졌다고 할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지난 해 11월 당시 인민보안성 예술선전대 공연을 관람한 데 이어 같은 달 하순 화폐개혁 단행 직전 사상 처음으로 이 기관을 공식 시찰해 인민보안성에 힘을 실어주려는 행보라는 관측을 낳았습니다.

북한은 아직 인민보안성의 명칭 변경을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어 오는 9일 열리는 최고인민회의 제12기 2차 회의에서 관련 내용이 발표될지 주목됩니다.

서울에서 미국의 소리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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