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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부 고위 당국자 ‘김 위원장 방중 임박, 예의주시’


한국 정부 고위 당국자 ‘김 위원장 방중 임박, 예의주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부에서는 김 위원장이 주말 안에 중국을 방문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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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부 고위 당국자는 1일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김 위원장의 방중이 임박했다는 여러 정황들이 나오고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정부 당국자도 “북한과 중국의 일정을 감안하면 정황상 가까운 시일 안에 방중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한국의 청와대도 31일 “여러 경로를 통해 김정일 위원장의 방중이 임박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밝혔습니다.“

일각에선 김 위원장이 이르면 주말 안에 중국을 방문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정부 고위 당국자는 그러나 “조만간 방중할 개연성이 있지만 구체적으로 언제일지는 알 수 없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한국 정부 당국자들과 전문가들은 북한과 중국 모두 김 위원장의 방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한국 외교가의 관심은 우선 북한의 북 핵 6자회담 복귀 여부에 집중돼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김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한다고 해서 곧바로 6자회담이 열린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6자회담 재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지난 달 25일 한국 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시기상으로 김 위원장의 방중 가능성이 있으며 김 위원장이 방중하면 6자회담 재개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었습니다.

한국 외교안보연구원 김흥규 교수는 “이번 방중은 사실상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공식화하는 수순이 될 것”이라며 “또 미국 정부에 대해 보다 전향적으로 나올 것을 압박하는 효과도 노릴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6자회담에 대한 복귀 의사는 북한이 분명히 밝힌 것 같고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이 방중하는 것 같습니다. 대외적으로 6자회담에 나오겠다는 것을 알림으로써 6자회담에서 원칙적으로 강경한 미국 정부나 한국에 압력을 가하는 수단이 될 수도 있을 거구요.”

그러나 김 위원장의 방중으로 6자회담 재개의 돌파구가 마련되더라도 가시적인 비핵화 진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점에서 한국 정부 당국자들은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북 핵 현안에 정통한 한국 정부 고위 당국자는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통화에서 “김 위원장의 방중이 6자회담에 얼마나 긍정적으로 작용할지 현재로선 알 수 없다”며 “이번 방중이 6자회담 재개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이번 방중을 통해 중국으로부터의 경제 지원 확보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와 지난해 말 단행한 화폐개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한으로선 중국의 지원이 절실하기 때문입니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신변안전에 극도의 불안감을 보이는 김 위원장이 방중하기로 결심했다면 그만큼 경제 문제가 절박하다는 것 아니겠느냐”고 분석했습니다.

한국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대북 제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김 위원장이 중국 정부에 대북 제재 해제를 요청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습니다.

그러나 한국 외교가 일각에선 중국이 이전처럼 대규모 지원을 하는 일은 없을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관례적으로 대북 지원을 해왔던 만큼 이번에도 대북 제재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지원을 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후계자로 알려진 3남 김정은이 동행할지도 관심사입니다. 한 국책연구소의 전문가는 “이번 방중을 계기로 비공식적으로 김정은을 차기 후계자로 선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반면 김정은이 동행할 경우 방문 목적이 희석될 가능성이 큰 만큼 동행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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