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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오키나와 미군 기지 이전 대안 제시


오카다 가쓰요 일본 외상이 워싱턴을 방문해 미국 정부 고위 관리들과 오키나와 주둔 미군 기지 이전 문제를 논의하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오키나와 미군 기지 이전과 관련해 몇 가지 대안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총리는 오키나와에 있는 주일미군의 후텐마 비행장 이전 문제를 3월 말까지 결정하겠다고 여러 차례 되풀이 다짐해왔습니다. 현재 일본 정부는 하토야마 총리가 말한 3월 말이 눈앞에 다가온 상황에서 몇 가지 대안을 제시할 것임을 내비치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가 고려 중인 한 가지 대안은 후텐마 비행장의 일부 운영을 오키나와 북동부에 위치한 미 해병 슈와프 기지 인근으로 이전하는 것입니다.

또다른 대안은 오키나와 앞바다에 매립지를 만들어 미군 기지를 옮기고, 이 곳에서 주일미군이 일부 훈련을 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히라노 히로후미 관방장관의 말입니다.

히라노 관방장관은 하토야마 총리가 어떤 한 가지 특정 대안에 얽매어 있지 않다며, 오는 31일까지 최종안을 미국 측에 제시할 방침이라고 말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오키나와 미군 기지 이전 문제에 대해 오는 5월까지 미국과 합의가 이뤄지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현재 미군 기지 이전 문제를 둘러싼 일본과 미국 간 불협화음은 6개월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미국은 후텐마 기지를 오키나와 섬 내 외딴 곳으로 옮긴다는 2006년의 합의는 재론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일본의 집권 민주당은 지난 해 실시된 총선거에서 후텐마 미 해병기지 이전 문제를 공약으로 내세워 승리했습니다. 오키나와는 일본의 가장 작은 현으로, 주일미군 병력의 절반이 넘는 2만 여명이 그 가족과 민간 지원요원들과 함께 주둔하고 있습니다.

오키나와 주민들은 미군 기지의 소음과 위험에 관해 오랫동안 불만을 제기해왔습니다. 특히 후텐마 기지는 오키나와의 인구가 늘어나면서 도심 한 복판에 있는 상황이 돼 주민들은 강하게 폐쇄를 요구해 왔습니다.

지난 2006년 일본과 미국의 후텐마 기지 이전 합의는 10년이 넘는 협상 끝에 이뤄진 것입니다. 이 합의에 따르면 미 해병대 병력 8천 명과 그 가족들이 태평양의 미국 영토인 괌으로 이전토록 돼 있습니다. 미국은 이에 대해 재협상을 하게 되면 오키나와 주둔 미군병력 감축 계획이 지연될 것이라는 입장입니다.

미국 템플대학 도쿄 캠퍼스의 제프 킹스톤 역사학 교수는 일본 정부의 다른 대안이 워싱턴 당국에 잘 먹혀 들지 않고 실패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킹스톤 교수는 일본 정부가 오키나와 기지 문제에 관한 부담을 미국 측에 떠넘기려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최선을 다해 시도했지만 미국 측이 양보하지 않아 결국 실패했다고 발뺌을 할 셈이라는 것입니다.

오카다 가쓰요 일본 외상은 미-일 동맹관계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두 나라 동맹관계는 후텐마 미군 기지 문제와 관계없이 굳건하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킹스톤 교수는 하토야마 총리와 집권 일본 민주당으로선 어떤 선택을 하든 정치적으로 손상을 입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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