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북한도 황사 피해 예방책 대대적 홍보


몽골과 중국 일대에서 발생한 대규모 황사가 지난 주말 (20일) 한반도를 뒤덮은 가운데 북한도 황사 피해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예년에 비해 올해 북한에 황사가 올 확률이 더 높은 것으로 관측돼 피해가 우려됩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중국 대륙에서 발생한 황사가 한반도를 뒤덮은 지난 20일 북한 언론매체들도 3차례나 황사예보를 내보냈습니다.

`조선중앙방송’은 20일 오전과 정오 2차례 황사예보를 통해 “발해만 부근에 도달한 황사가 남동쪽으로 이동해 오후부터 평양과 평안남도와 황해도 지방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며 황사 피해 예방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일 것을 당부했습니다.

방송은 이어 “오후 6시 현재 황해남도에 영향을 주고 있는 황사는 20일 밤 없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으나 황사로 인한 피해나 강도 등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습니다.

한국의 기상청은 “20일 오후 3시쯤 해주와 개성 지역에서 황사가 발생한 데 이어 21일 자정 평양에서도 나타났다”며 예년에 비해 올해 북한에 황사 발생 빈도가 더 높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기상청 관계자입니다.

“세계기상기구, WMO에 등록된 북한 관측지점 27개 가운데 황사가 나타난 지역은 지난 20일 오후 3시부터 용현 해주 개성 지역에서 관측이 됐습니다. 올해의 경우 황사 발원지역에서 평년보다 황사가 많이 발생할 것으로 보여 북한에도 황사가 많이 올 것으로 보입니다. “

중국 북서부 신장지역에서 시작된 이번 황사는 강한 바람을 타고 베이징 등 중국을 강타한 데 이어 한반도 전역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한국 기상청에 따르면 1시간 당 미세먼지 농도는 황사 관측이 시작된 지난 2003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흑산도의 경우 평소의 60배인 3천 마이크로그램 가까이 치솟았고, 대부분 지역이 황사 경보 기준치를 웃돌았습니다.

올 봄 유난히 강한 황사가 발생한 것은 지난 달 내몽골 지역에 내린 눈이 이달 들어 급격히 녹아 건조한 상태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다 한반도로 이동하는 기압계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여 4월까지는 황사가 계속될 전망입니다.

한국 기상청에 따르면 이 달에만 북한에 3차례 황사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북한 당국은 언론매체를 통해 황사와 관련된 프로그램을 별도로 편성하고 피해 예방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북한 서해안과 북부 지역에 약한 황사가 관측된 지난 16일에도 황사 예방법과 황사가 피부에 미치는 영향 등을 자세히 소개했습니다. `조선중앙텔레비전’입니다.

“봄철에 자주 일어나는 황사 현상은 사람들이 몸에서 중요한 기능을 수행하는 피부의 보호 작용과 체온 조절, 그리고 피부의 땀 분비와 흡수 작용 감각, 대사 작용 등 여러 가지 작용을 억제하는 매우 유해로운 현상입니다. 지난 황사 현상 때만 봐도 우리 병원에는 피부염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들어 왔는데 이런 환자들 속에서는 새로 피부병이 발생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또 이미 피부병을 앓다가 황사 피해를 받아서 증상이 더 심해진 환자들도 있었습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사가 발행한 ‘조선중앙연감’ 2005년 판에 따르면 봄철에 1차례 있던 황사 현상은 2000년 이후 빈번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2002년에는 피해지역 1㎢당 10t의 황사가 떨어졌고, 2004년 2∼3월에는 흙비가 내릴 정도였습니다.

이에 따라 일조량이 10%나 떨어지고 낮 최고기온은 2∼3도 낮아져 주민들의 건강과 농업 등 경제 전반에 나쁜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조선중앙연감은 소개했습니다.

북한의 황사는 일반적으로 남한보다 빈번한데다 미세먼지 농도도 20~30% 높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내 의료 전문가들은 황사가 호흡기 질환을 유발할 가능성이 큰 만큼 영양 부족으로 면역력이 떨어진 취약계층의 경우 호흡기 질환에 쉽게 감염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인하대학교 황승식 교수입니다.

“호흡계 질환이 있는 사람들에서 황사가 심하게 불었을 때 증상이 심해지고 심지어 사망이 일부 증가하고 이런 결과들이 2002년도 연구결과 나왔습니다. 특히 질환이 천식이라던지 만성호흡기 질환이 있는 사람들 이런 사람들에서 증상을 악화시키고 입원을 증가시키고 이것이 이제 약간 사망도 증가시키고 이런 결과들은 보고가 돼 있습니다. 똑 같은 정도의 황사가 왔다고 했을 때 한국보다 북한이 타격이 훨씬 클 것으로 보입니다.”

황 교수는 “호흡기 질환이 있는 환자의 경우 심하면 사망에 이르는 경우도 있는 만큼 적절한 치료체계가 갖춰져야 하지만 의료환경이 열악한 북한으로선 치료보단 예방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보건당국에 따르면 황사가 심할 땐 건강한 사람도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고 창문을 닫아 황사가 실내로 들어오는 것을 막아야 합니다. 또 밖에 나갈 땐 황사 전용 마스크를 쓰는 것이 좋습니다.

외출한 뒤 집에 돌아와서는 손과 얼굴을 씻고 흐르는 물에 눈도 세척해줘야 합니다.

농촌에서는 축사의 출입문과 창문을 닫아 황사가 들어오는 것을 최소화하고, 야외에 있는 사료용 건초나 볏짚은 비닐 등으로 덮어야 농작물 피해를 막을 수 있습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