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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반정부 시위대, 조기총선 요구


태국 반정부 시위대, 조기총선 요구
태국 반정부 시위대, 조기총선 요구

태국의 수도 방콕에서는 수만 명의 반정부 시위대가 내각 총사퇴와 조기총선을 요구하며 대규모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시위대는 24시간 안에 이 같은 요구를 받아들이라며 정부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입니다.

무대에서 악단이 음악을 연주하는 동안 붉은 옷을 입은 수많은 시위자들이 현수막을 흔들며 환호합니다. 주로 북부 농촌지역에서 이번 주말 버스와 배, 오토바이 등을 타고 방콕 시내로 몰려든 시위대 수 는 현재 수만 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공연장으로 이어지는 길들에는 시위대가 그늘로 삼을 수 있는 수백 개의 천막들 뿐만 아니라 찬 음료수와 과자를 파는 가판대들이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반정부 시위대는 태국 정부 청사로 이어지는 주요도로를 점거한 채 축제를 벌이면서 정부에 대해 심각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시위대는 아피싯 웨차치와 총리가 이끄는 내각이 정통성을 결여하고 있다고 간주하고 내각 총사퇴와 조기총선 허용을 위한 시한을 제시했습니다. 시위대는 붉은 옷을 입고 다녀서 영어로 붉은 옷이라는 뜻의‘레드 셔츠’로 불리고 있습니다. ‘레드셔츠’의 션 분프라콩 국제담당 대변인의 말입니다.

“The most important”

24시간 안에 내각이 총사퇴하고 의회를 해산하라는 최후통첩을 정부에 보냈고 이것이 현재 정부에 대한 가장 중요한 메시지라는 겁니다. 분프라콩 대변인은 정부가 이 같은 요구를 거부한다면 방콕 시내를 행진하며 압박의 수위를 높이겠다고 밝혔습니다.

아피싯 총리는 시위대의 압력에 굴복하지 않겠지만 적절한 시점에 총선을 허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레드셔츠’의 상당수는 빈곤층을 지원하기 위한 정책을 시행했던 탁신 친나왓 전 총리를 지지하고 있습니다. 탁신 전 총리는 지난 2006년 쿠데타로 권좌에서 축출된 뒤 현재 부정부패 혐의로 인한 수감생활을 피해 해외 망명 중입니다.

‘레드셔츠’는 방콕의 지배계층이 쿠데타를 일으켜 탁신 전 총리를 쫓아냈고, 지난 2008년 시위를 주동해 당시 탁신 전 총리에게 우호적이었던 정권을 무너뜨렸다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방콕 시민인 아리완 라리피타크 씨는 2008년 당시 시위 현장에 있었지만, 현 정부에 대해서도 불만이 많다고 말합니다.

아리완 씨는 자신은 민주주의를 원한다며, 아피싯 총리같은 나쁜 사람은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방콕 시위는 지난 해 4월 이후 최대규모입니다. 당시 ‘레드셔츠’는 보안군과 충돌해 소요사태를 일으켰는데, 그 결과 2명이 사망하고 버스가 불타는 등 피해를 남겼습니다.

현재 정부 청사 주변과 방콕 시내 주요 지역에는 5만 명의 보안군 병력이 시위로 인한 폭력과 재산피해를 막기 위해 배치돼 있습니다.

이번 시위는 평화적으로 진행되고 있고 아직까지 폭력사태는 보고되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위 지도부가 설정한 하룻동안의 시한을 정부가 넘길 가능성이 높아 시위대와 정부 간 긴장은 더욱 고조될 것으로 보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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