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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카리타스, ‘북한 청소년 50만 명에 B형 간염 예방접종’


가톨릭계 인도주의 구호단체인 카리타스가 최근 북한 청소년 50만 명을 대상으로 B형 간염 예방접종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2일 평양을 방문해 예방접종 현장을 둘러보고 온 카리타스의 볼프강 게스트너 자문관을 최원기 기자가 인터뷰 했습니다.

문) 볼프강 게스트너 자문관님 안녕하십니까. 먼저 자기 자신을 좀 소개해 주시죠.

답)네, 저는 가톨릭계 인도주의 지원단체인 카리타스에서 자문관으로 일하는 볼프강 게스트너입니다. 저는 원래 독일 사람인데요. 3년 전부터 카리타스의 북한 지원 활동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문)카리타스는 언제부터 북한을 지원하기 시작했습니까?

답)카리타스는 지난 1995년 북한에 큰 기근이 들었을 때 대북 지원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그 후 강원도 등지에서 북한 주민에 대한 식량 지원 사업을 주로 해왔는데요. 몇 년 전부터는 대북 식량 지원에서 예방접종 같은 의료 구호활동으로 방향을 전환하고 있습니다.

문)최근 평양을 다녀오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평양에서 어떤 활동을 하셨는지요.

답)네, 카리타스는 올해 북한의 6살에서 16살 사이 청소년 50만 명을 대상으로 B형 간염 예방접종을 시작했습니다. 1차 접종은 지난 달에 시작됐는데요. 이번에 2차 예방접종 현장을 직접 보기 위해 평양을 방문했습니다.

문) 좀더 구체적으로 예방접종이 어떻게 이뤄졌는지 설명해 주시죠.

답)예방접종은 이달 초 평양의 23개 구역에서 동시에 진행됐습니다. 북한 보건성의 협조 아래 의사와 간호원들이 유치원과 초등학교, 중학교를 방문해 학생들에게 예방접종을 실시했습니다. 저도 평양에 머무는 동안 유치원과 초등학교, 중학교 등 9곳을 방문해 접종 현장을 둘러봤는데요. 북한 당국이 협조를 잘 해줘서 접종이 아주 순조롭게 이뤄졌습니다.

문) 북한에서 왜 청소년을 상대로 예방접종을 하는지 그 배경을 좀 설명해주시죠.

답)네, B형 간염은 결핵 못지 않게 위험한 전염병인데요. 북한에도 환자가 상당히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북한은 지난 2004년부터B형 간염에 대한 예방접종을 시작했는데요. 문제는 2004년 이전에 태어난 청소년들은 예방접종을 할 기회가 없었다는 것입니다. 이런 이유로 우리는 6살에서 16살 나이의 청소년들에게 예방접종을 시작한 것입니다.

문)이번에 예방접종을 했으면 일이 다 끝난 것인가요?

답)아닙니다. B형 간염은 3번 접종을 해야 비로소 면역력이 생깁니다. 지금까지 2번 접종이 이뤄졌으니까, 오는 8월에 한 차례 더 추가 접종을 할 계획입니다.

문)평양 이외의 지역에 대한 예방접종 계획은 없습니까?

답) 평양에 대한 예방접종을 마치면 지방에서도 접종을 실시할 계획입니다. 우리는 평양에 이어 평안남도와 양강도 등 북한 전역의 청소년들에게 예방접종을 실시할 계획인데요. 이 사업은 내년 중반까지 계속될 것입니다.

답) 예방접종을 하려면 백신을 구입해야 하는 등 돈이 들어가기 마련인데요. 그동안 예방 접종을 하는데 예산이 얼마나 들었습니까?

답) 평양의 청소년들에게 예방 접종을 하는데 35만 달러 정도의 돈이 들었습니다. 북한 전역으로 이 사업을 확대하려면 그 10배 정도의 예산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문) 예산 문제 외에 대북 지원 사업을 하는데 또 어떤 어려움이 있습니까?

답)북한과 통신 문제로 애로를 겪고 있습니다. 저는 백신 구입과 자금 문제 등으로 서울에 머무를 때가 많은데요, 북한과의 연락이 원활치 않아서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문) 끝으로, 가톨릭 구호단체에서 일하는 입장에서 평양에 있는 천주교 교회인 장충성당을 방문한 적이 있으신지요?

답) 네, 평양 방문 중에 장충성당을 들러 본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워낙 짧게 머물렀고, 현지 가톨릭 신자들과 자유롭게 얘기할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장충성당에 대해서는 언급할만한 것이 없습니다.

지금까지 북한 청소년 50만 명을 대상으로 B형 간염 예방접종을 하고 있는 국제 인도주의 구호단체 카리타스의 볼프강 게스트너 자문관과의 인터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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