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세계] 나이지리아 종교분쟁, 5백명 이상 사망


아프리카 나이지리아의 한 중부도시에서 이슬람교인들이 기독교인들을 공격해 최대 5백명 이상이 사망했습니다. 이번 참사는 두 달 전 기독교인들의 공격으로 약 3백명의 이슬람 교도들이 사망한 데 대한 보복 공격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유미정 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 유미정 기자, 먼저 사건의 전말을 들려주시죠.

답) 네, 지난 7일 일요일 조용한 새벽, 나이지리아 중부에 위치한 조스 시 인근의 기독교인 마을 세곳에서 잔인한 유혈 폭력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갑자기 총소리가 울려 퍼졌고, 무장괴한들은 총소리에 놀라 나온 사람들에게 마구 칼을 휘둘렀습니다. 이들은 도망치는 사람들을 잡기 위해 어망과 사냥용 덫까지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번 학살로 목숨을 잃은 사람들이 총 5백 여명에 이릅니다. 안타깝게도 희생자들 대부분은 여성과 노약자, 그리고 어린이들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당시 한 목격자는 사람들을 집 밖으로 나오게 하려고 무장 괴한들이 허공을 향해 총을 발사했다며, 이들은 주민들이 집 밖으로 나오자 무차별 살해했다고 말했습니다.

) 이번 사건은 누가 자행한 것입니까?

생존자들은 이번 사건의 배후로 이슬람교를 믿는 풀라니 부족을 지목하고 있습니다. 지난 1월 이슬람 사원 건립 문제로 기독교 인과 이슬람교도들 간의 유혈 충돌이 있었는데, 당시에는 기독교 인들이 이슬람 마을을 공격해 3백 명이 넘는 대부분 이슬람 교도들이 사망했습니다. 생존자들은 이번 학살은 당시 사건에 대한 보복의 성격이 짙다며, 이번 학살이 기독교인들에 대한 ' 지하드, 곧 성전'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 그런데 나이지리아의 종교 갈등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 않습니까?

답) 네, 그렇습니다. 두 종교간의 갈등으로 지난 2001년에는 1천명 이상, 2004년에는 7백명이 사망했구요, 앞서 말씀드린 대로 두 달 전에는 3백 26명이 사망했습니다.

) 이번 사태의 배경에는 단순한 종교나 인종 이상의 갈등이 있다고 하는데요?

답) 네, 그렇습니다. 이번 학살 사건이 발생한 곳은 나이지리아 중부 플라토 주의 주도인 조스 시 인근인데요, 이 지역은 이슬람 권인 북부와 기독교도가 지배적인 남부 유전지대를 가르는 자연적인 경계지역입니다.

최근 인구 증가로 식량과 목축지가 부족한 북부의 이슬람 유목민들이 수단 다르푸르에서처럼 농경 지역으로 밀려 내려와 약탈을 벌이곤 하면서, 식량과 농지 문제를 둘러싼 마찰이 양측간에 끊이지 않아 왔습니다. 이번 사태도 조스 시 인근에서 농경을 생업으로 하는 기독교인들을 이슬람교 유목민인 플라니 족이 무차별 공격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 나이지리아 정부는 이번 사태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습니까?

답) 폭력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안감 힘을 쏟고 있습니다. 굿럭 조나단 나이지리아 대통령 직무대행은 이번 사태에 대한 보복테러를 막기 위해 적색경보를 발령하고, 배후자들을 끝까지 찾아낼 것을 보안군들에게 명령했습니다.

) 국제사회의 반응도 궁금하군요?

답)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번 학살을 가리켜 "끔찍한 사건" 이라며, 나이지리아의 종교와 정치 지도자들이 협력해 이 지역에서 발생하는 유혈폭력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을 규명하고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또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나이지리아의 인권과 질서를 회복하는 한편, 이번 사건의 배후자를 철저히 추적해 이들이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할 것을 나이지리아 정부에 촉구했습니다.

국제 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도 군인과 경찰이 보복 공격의 발생을 막도록 해야 한다고 조나단 나이지리아 대통령에게 촉구했습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