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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월드컵 축구대표팀 응원할 것’ 남아공 한인회장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한인들이 44년 만에 월드컵 본선무대에 진출한 북한 축구대표팀을 응원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 경기 입장권 구입과 이동 경비 마련 등 경제적인 어려움도 적지 않다고 하는데요, 이연철 기자가 자세한 소식 전해 드립니다.

오는 6월 월드컵축구대회가 열리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에 살고 있는 한인들이 북한 대표팀이 출전하는 모든 경기에 응원단을 파견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남아공 한인회의 이기면 회장은 9일 미국의 소리와의 전화통화에서 이 같이 밝히면서, 조만간 남아공 주재 북한대사관 관계자들을 만나 세부사항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제 만나면 여쭤 보려구요, 무엇을 도와주었으면 좋겠느냐, 그래 가지고 그 쪽에서 무엇을 도와주었으면 좋겠다는 얘기가 나오면 그 때부터 좀 알아 보려고 합니다.”

이 회장은 남아공에는 5천여 명의 한인들이 살고 있지만, 북한 출신은 대사관 직원과 유학생 몇 명을 제외하고는 전혀 없는 실정이라면서, 그 때문에 한국 출신 한인들의 도움이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에 북한 대사관 측과 접촉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이 회장은 정치적인 행사가 아닌 스포츠 행사이기 때문에 협의가 잘 될 것으로 본다면서, 이번 월드컵 응원을 통해 남북한이 더 가까워지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사명감을 갖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북한 축구대표팀 응원을 준비하는데 어려움도 적지 않다고, 이 회장은 말하면서, 첫 번째로 입장권 구입 문제를 꼽았습니다.

“지금 교민들이 한국 경기장 들어가는 것도 입장권이 비싸서 응원하는 것을 주저하고 있는데, 북한팀 응원한다고 자기 돈 주고 입장권 살 사람은 없을 것 같다, 그런 것들은 우리가 좀 지원 받아야 되는데…”

아울러, 북한과 포루투갈과의 경기가 열리는 케이프 타운이 남아공 한인들이 많이 사는 요하네스버그와 프리토리아에서 1천km이상 멀리 떨어져 있는 것도 큰 어려움 가운데 하나라고, 이 회장은 말했습니다. 많은 수의 응원단이 비행기를 이용하기에는 경제적인 부담이 너무 크기 때문에 전세 버스를 이용할 계획이지만, 월드컵 개막이 다가오면서 버스 대여료도 크게 오르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회장은 일단 이 같은 문제들이 해결되고 나면 많은 남아공 한인들이 북한 대표팀 응원에 참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오는 6월 15일 요하네스버그에서 브라질과 첫 경기를 갖습니다. 6월21일에는 케이프 타운에서 포르투갈과 2차전을 갖고, 6월25일에는 넬스프로이트에서 코트디부아르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벌이게 됩니다.

한편, 이 회장은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을 응원하기 위한 준비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특히, 경기장 응원과 별도로 대대적인 거리 응원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거리응원은 대대적으로 할 거구요, 지금 한국의 엔터테인먼트 회사가 들어와 가지고 저희하고 계약을 한 상태입니다. 그리고 요하네스버그 시청하고 SBS 방송이 합류했고 양해각서도 다 체결이 다 됐고..”

이 회장은 거리 응원이 열리는 장소에서는 한국 음식 문화 축제도 함께 열어 남아공 국민과 외국인 방문객들에게 한국의 전통음식을 소개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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