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중국 외교부장, 미-중 관계 해빙 시사


미국과 중국은 최근 들어 냉각됐던 관계를 다시 회복하기 위해 함께 협력해야 한다고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이 밝혔습니다. 양제츠 부장은 북한 핵 문제를 풀기 위한 6자회담이 재개돼야 한다는 중국의 기존 입장도 거듭 확인했습니다. 자세한 소식입니다.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은 7일 미국과 중국의 얼어붙은 관계를 회복시킬 작지만 중대한 움직임이 시작됐음을 내비쳤습니다.

양제츠 부장은 7일 전국인민대표대회를 맞아 베이징에서 가진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최근 미국과 중국 두 나라 사이에서 발생한 불협화음을 과거사로 넘기고 함께 협력하자고 미국 측에 제의했습니다.

양제츠 부장은 두 나라 관계를 다시 안정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미국이 중국과 협력해야 한다며, 중국은 미국이 두 나라의 입장차이를 극복하는데 동의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미국과 중국은 여러 문제를 둘러싸고 불화를 빚어왔습니다. 이들 가운데는 타이완에 대한 미국의 무기 판매와,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의 백악관 방문 환영 등이 포함됩니다. 이밖에 미국에 대한 인터넷 사이버 공격에 중국 군이 연루됐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두 나라 관계의 회복을 촉구한 양제츠 부장의 발언은 중국 정부가 최근 몇 주 동안 미국에 대해 적대적인 언급을 거듭한 가운데 나온 것입니다. 중국 정부는 미국과의 군사 교류를 전면 중단하고 타이완과의 무기 거래에 연관된 미국 기업들에 대해 제재를 가하겠다고 위협하는 한편, 중국 주재 미국 대사를 불러 달라이 라마와 오바마 대통령의 면담에 대해 항의했습니다. 양제츠 부장도 이번 기자회견에서 두 나라 관계가 긴장된 것은 미국의 책임이라며 중국의 핵심적인 국가 이익이 무시당했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들어 중국은 기후변화 문제와 온실가스 배출 감축에 관해 비타협적인 태도를 보여 외교적으로 국제적인 반발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중국의 통상정책도 국제적인 마찰을 낳고 있습니다. 중국은 위안화 절상을 거부하고 있는데, 위안화 환율은 지난 2008년 중반 이후 7 달러 아래에서 묶여 있습니다. 이 같은 환율 정책을 통해 중국은 수출상품의 국제경쟁력을 유지해 왔습니다.

미국과 유럽은 이로 인해 불공정한 무역역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중국 정부가 위안화 환율에 대한 규제를 풀 것을 촉구해 왔습니다.

이와 관련해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 6일 전국인민대표대회 대의원들에게 발표한 성명에서 올 한해 위안화 가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중국은 환율이 변하면 경제성장이 둔화되고 대규모 실업사태가 발생하는 한편 사회안정도 위협받을 것이라는 입장을 거듭 밝혀왔습니다.

지난해 중국의 수출은 16% 급락했습니다. 천더밍 중국 상무부장은 중국이 세계 금융위기 이전의 수출 규모를 회복하려면 길게는 3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양제츠 외교부장은 기자회견에서 6자회담이 재개되야 한다는 입장도 밝혔습니다. 양제츠 외교부장은 지난 1년간 6자회담이 우여곡절을 많이 겪었다며 중국은 6자회담 당사국들이 한반도의 비핵화란 목표를 견지하고 대화 통로를 유지하면서 인내심을 갖고 같은 방향을 바라본다면 회담이 재개돼 9.19 공동성명에서 합의된 목표를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