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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유엔, '지난 15년간 여성 권익 신장 불균형'


지난 1일 미국 뉴욕 UN 본부에서 제 54차 유엔 여성지위 위원회(Commission on the Status of Women) 회의가 2주 일정으로 개막됐습니다. 올해는 특히 베이징여성행동강령 채택 15주년을 맞아, 앞으로 여성정책의 방향을 재정립할 중요한 행사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 살펴보겠습니다.

) 여성지위위원회는 다양한 분야에서 여성의 권리를 신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요. 연례회의가 유엔에서 지금 진행되고 있다고요?

답) 예. 전 세계 180개국의 정부 각료와 여성 단체 대표 2천명이 3월 1일에서 12일까지 진행되는 제54차 유엔 여성지위위원회 회의에 참석하고 있습니다. 올해 주제는 '동등한 권리, 동등한 기회: 모두를 위한 진보'(Equal Rights, Equal Opportunities: Progress for All) 인데요. 핵심 의제는 베이징여성행동강령 채택 이후 15년간 이룬 성과를 평가하고 앞으로의 과제를 설정하는 것입니다.

) 베이징여성행동강령에 대해 먼저 설명을 좀 해주실까요?

답)1975년 UN이 멕시코에서 제1차 세계여성대회를 개최한 이후 1995년 베이징에서 제 4차 여성대회가 열렸는데요. 이 회의에서 여성에 대한 차별적 요소를 제거하고 여성의 지위를 향상하는 것을 목표로 한 베이징행동강령이 채택됐습니다. 이후 유엔은 '성 주류화' 전략을 추진했는데요, 여성은 더 이상 남성과 사회의 보호 대상이 아니며 남성과 더불어 동반자로 대우받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베이징행동강령은 12개 관심 분야별 361개 행동 지침으로 짜여져 있습니다.

) 베이징행동강령 채택 이후 지금까지 15년이 지났는데, 어떤 성과가 있었나요?

답) 아샤 로즈 미기로 유엔 사무부총장은 교육의 기회, 정책결정 과정에 대한 참여, 모성 건강 증진과 여성에 대한 폭력을 근절하는 분야에서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미기로 사무부총장은 이러한 성과를 이루는데 있어 여성 단체들의 역할이 컸다고 높이 평가했습니다.

미기로 사무부총장은 "여성 단체들은 매우 창의적이고 결연한 자세로 권리 증진과 관련한 약속을 받아 내며, 자국 정부가 이러한 약속을 이행하도록 한다"고 평가했습니다.

)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깊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죠?

답) 예.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여성에 대한 폭력 근절'을 사무총장 선거 공약 중 하나로 채택하기도 했었죠. 반 총장은 다가오는 8일 '국제 여성의 날'을 앞두고 발표한 성명에서, 베이징여성행동강령 채택 이후 이루어진 성과를 높이 평가했습니다.

반 총장은 "점점 더 많은 국가들이 남녀 평등과 모성의 생식 건강을 지원하는 정책과 법안을 도입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반 총장은 대부분의 소녀들이 교육을 받고 보다 많은 여성들이 은행 대출을 받아 사업을 직접 경영하고 있으며, 여성의 정부 참여도 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 그런데 지난 15년간 아쉬운 점은 무엇이 있었습니까?

답) 여성의 권리 신장이 불균형적인 형태로 이뤄졌다는 것입니다. 샤주캉 유엔 경제사회국 사무차장은 "여성의 권리 신장은 지역 간에 그리고 국내적으로 편차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샤 차장은 특히 일터에서의 여성 권리 신장이 편차를 보인다며, 아직도 여성들이 비공식적인 업무를 떠맡고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을 받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 앞으로의 과제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답) 알리 압둘살람 트레키 유엔 총회 의장은 "최근의 경제 위기와 식량 부족 사태, 기후 변화 문제 등에서 회복하는 과정에 여성들도 남성과 동등한 혜택을 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트레키 의장은 아울러 분쟁이나 평화의 시기와 상관 없이 아직도 여성에 대한 폭력이 널리 퍼져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아샤 로즈 미기로 유엔 사무부총장도 이에 동의하며 "여성에 대한 폭력은 이 세상에서 가장 보편적이고 가장 부끄러우며 가장 약하게 처벌받는 범죄"라고 말했습니다.

) 유엔총회는 지난해 9월 유엔 산하 여성 기구들을 하나로 통합하기로 합의했는데요. 이와 관련한 언급도 있었습니까?

답) 예 현재 유엔 산하에는 여성지위위원회 CSW, 여성개발기금 UNIFEM, 국제여성연구훈련원 INSTRAW 등 여성의 지위 향상을 담당하는 여러 기구가 있습니다. 이에 대해 유엔 총회는 지난 9월 만장 일치의 표결로 결의안을 채택했는데요. 유엔 사무차장 지휘 아래 상당한 규모의 예산을 갖고 새로 통합 기구를 발족한다는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서 이번 여성지위위원회 회의에서 헤리엇 허먼 영국 여성평등부 장관의 발언을 들어보시죠.

"Let us make this a historic commission on the status of women. Let us make this...

허먼 장관은 "올해 유엔 산하에 강력한 여성 기구를 새롭게 만들어 전 세계 여성들을 지원하고 우리 여성들이 너무나 오랫동안 고군분투한 문제들에 진전을 이루자"고 말했습니다.

Outro: 올해 여성지위위원회 회의가 끝날 때에는 새로운 여성 기구 설립 문제를 포함해 여성 지위 향상을 위한 많은 좋은 합의가 나왔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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