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미국, 북-버마 군사협력 확대 우려’


미국은 버마 군사정부에 북한으로부터의 군사기술 구매를 중단하도록 설득하고 있다고 미국의 ‘워싱턴포스트’ 신문이 보도했습니다. 오바마 행정부는 특히 북한과 버마의 핵 협력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연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과 버마의 군사협력 강화에 대응해 오바마 미국 행정부가 지난 해 10월 부시 전 행정부의 버마 고립정책을 중단하고 버마와의 대화에 나섰다고 ‘워싱턴포스트’가 미국 국무부의 고위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3일 ‘백악관, 버마와 북한의 군사협력 강화를 우려하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버마가 소형무기와 미사일 부품, 그리고 가장 우려스럽게는 핵무기와 관련될 수 있는 기술을 북한으로부터 구입하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국무부 고위 관리는 북한과 버마의 군사협력이 지난 2007년에 시작돼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지난 해 6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대북 제제 결의 1874호에서 북한의 무기수출을 금지한 이후 버마의 비중이 더 커졌다고 ‘워싱턴포스트’에 밝혔습니다.

이 관리는 또 지금까지 모두 네 차례에 걸쳐 미국 고위 관리들이 버마 군사정부 인사들과 만났고 곧 다섯 번째 회동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관리는 미국이 버마 측에 가장 단호하고 분명한 태도를 보인 의제는 북한 문제였다며, 버마 측이 이를 제대로 알아들었는지는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미국 의회와 인권 단체들은 오바마 행정부의 버마정책에 대해 비판과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특히 하워드 버먼 하원 외교위원장은 버마의 인권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며, 버마에 대한 제재를 더 강화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오바마 행정부는 버마가 북한과의 군사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압박보다는 대화가 최선의 방법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2007년 드러난 시리아와 북한의 핵 협력이 버마에서 재연돼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당시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파괴된 시리아의 원자로는 북한이 비밀리에 건설을 지원해 가동직전 단계까지 갔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과학국제안보연구소의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소장은 ‘워싱턴포스트’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시리아와 북한의 핵 협력을 사전에 포착하지 못한 것은 정보당국의 큰 실수였다며, 미국이 또다시 북한에 허를 찔릴 수는 없는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올브라이트 소장은 북한과 버마의 핵 협력 가능성의 근거로 버마가10메가와트급 연구용 원자로 건설협정을 러시아와 이미 체결했고, 버마에 비밀 핵 시설이 있다는 주장마저 제기되고 있는 사실을 꼽았습니다. 버마 반체제 단체들의 이 같은 주장은 아직 객관적으로 확인되지 않았지만 북한과 관련해 미신고 핵 활동이 존재한다고 의심할만한 합당한 이유가 있다는 겁니다.

여기에 더해 국무부 고위 관리는 8년 전 수백 명의 버마 학생들이 러시아에 유학을 가서 핵 관련 분야를 공부한 사실을 꼽았습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