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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칠레 지진 피해 극심…국가비상사태 선포


지난 달 27일 진도 8.8의 강력한 지진이 칠레 중부를 강타한 가운데, 칠레 정부는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현재 지진 사망자 수가 7백 명을 넘어섰지만, 평소 지진 대비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어 지난 1월 아이티 지진 사태에 비하면 인명 피해가 크게 적었습니다.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 칠레에서 발생한 이번 지진, 지금까지 피해가 어느 정도인가요?

답) 칠레 중부 지역에서는 지난 27일 규모 8.8의 강진에 이어, 28일에도 진도 6.9의 강력한 여진이 발생했습니다. 잇따른 지진 피해로 칠레 정부가 집계한 사망자 수가 7백 명을 넘어섰고요, 수십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특히 콘셉시온 등 피해가 심한 지역에서는 일부 주민들이 음식 등 생필품 약탈에 나서는 등, 치안도 불안한 상황인데요,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칠레 정부는, 주요 재난 지역의 치안 확보를 위해 야간통행 금지령을 내리고, 군 병력을 파견했습니다. 미첼 바첼레티 칠레 대통령의 발표 내용을 들어보시죠

< WORLD ACT 1 > SPANISH

바첼레티 대통령은 이번 지진 피해를 극복하기 위해 군과 정부는 물론 민간 분야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습니다.

) 인명 피해를 줄이기 위한 구조 작업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지요?

답) 네. 피해 지역에서는 본격적인 구조 활동이 진행되고 있는데요, 피해가 가장 컸던 콘셉시온에서는 무너진 아파트 아래서 50명의 생존자가 구조되기도 했고요. 또 다른 건물의 잔해에서도 최소한 60 명 이상이 살아있는 것으로 확인돼, 구조 작업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구조대의 도움으로 무사히 건물 잔해에서 빠져 나온 생존자의 말을 들어보시죠

< WORLD ACT 2 > "It fell when the earth quake…"

지진이 발생하면서 곧바로 건물이 무너져 내렸다는 얘기인데요. 다행히 2층에 있었기 때문에, 1시간30분 만에 건물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 앞서 잠깐 말씀하셨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치안 불안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고요?

답) 그렇습니다. 콘셉시온은 물론이고 수도 산티아고에서도 혼란을 틈탄 약탈 행위가 발생했다는 보도가 있는데요. 콘셉시온의 한 상점에서는 주민들이 몰려들어 생필품을 가져 갔는데요, 이들은 지진으로 아무 것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최루탄과 물대포를 사용해서 이들을 해산시키는 등 엄하게 대응하고 있고요. 일부 상점은 무장 군인이 배치된 가운데 조심스럽게 문을 열었습니다.

) 생존자들에 대한 지원 작업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습니까?

답) 지진에서 살아남은 사람들 중에도 상당수는 여진이나 건물 붕괴를 우려해서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데요. 이들을 위한 지원도 절실합니다. 칠레 정부는 구호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의료 활동과 비상복구 작업 등을 위해 국제사회의 지원을 수용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 등 여러 나라와 국제기구들이 지원에 나섰습니다.

) 그런데 이번 지진의 규모가 지난 1월 아이티에서 발생했던 지진에 비해 최대 1천 배에 달할 정도로 강력하지만, 지금까지 인명 피해는 오히려 훨씬 적다는 점에 관심이 집중되는데요. 칠레 정부의 대처가 신속했기 때문인가요?

답) 칠레는 아이티에 비해 지진에 대한 대비가 잘 돼 있었다고 합니다. 그동안 잦은 지진 피해를 겪으면서 많은 건물들이 지진에 견딜 수 있는 내진 설계로 지어졌고요. 미리 계획된 정부의 대응도 매우 신속해서 대형 참사를 막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지진 발생 지점이 수도에서 다소 떨어졌던 것도 다행스러운 점인데요. 아이티에서는 수도 포르토프랭스 인근 지하 13km 지점에서 지진이 발생했지만, 칠레 강진은 지하 35km 심해 지점에서 발생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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