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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카타르 방위협력 서명


이란이 중동지역의 소국 카타르와 상호 방위협력 협정에 서명했습니다. 이란은 또 시리아와도 강력한 유대 관계를 계속해 나가기로 합의했습니다.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이란의 아흐마드 바히디 국방장관과 카타르 합참의장이 양국 간 상호 방위협정에 서명했습니다. 이번 서명 행사는 이란이 핵 개발 의혹과 관련해 서방국들과 대립하고 있고, 카타르는 미 해군의 기지 이용을 허용하고 있는 상황에 비춰볼 때 이례적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해외여행이 드문 바히디 이란 국방장관이 카타르의 수도 도하를 방문해 서명식에 참석한 것도 이례적인 일로 지적됩니다.

바히디 국방장관은 이란과 카타르는 특히 중요한 역내 방위 문제를 비롯한 모든 분야에서 상호 긍정적인 관계를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바히디 장관은 그러면서 양국은 광범위한 협의를 통해 상호 진심을 확인했으며, 상호 유대를 강화하는 주된 이유는 건설적인 협력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바히디 장관은 또 이란과 카타르 간 우호관계가 역내 다른 나라들에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란 관영 `파르스통신'은 이란과 카타르 간 이번 협정에 기술 전문가 교환 방문과 테러 대응을 위한 훈련과 작전에서의 협력 확대 등이 포함된다고 보도했습니다.

카타르 정부 대표단은 바히디 국방장관이 자국을 방문하는 기간에 이란을 방문해 석유와 가스 생산 분야에서의 협력 확대 방안을 협의했습니다.

영국 런던에 있는 민간단체인 `제인스 방위연구소'의 알렉스 바탄카 연구원은 이란은 이번 협정을 통해 페르시아만 지역의 작은 수니파 아랍계 나라인 카타르에 적대감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려 한다고 밝혔습니다.

바탄카 연구원은 그러나 카타르가 이란과 협력하고 대표단을 교환한다는 약속 외에 구체적인 사안에 대한 양국 간 합의는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카타르는 이란과의 우호적 관계만을 필요로 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바탄카 연구원은 인접한 사우디 아라비아와 항상 불편한 관계에 있는 카타르의 입장에서 이란과 우호적 관계를 가지려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분석했습니다.

인구가 불과 30만 명에 불과한 작은 나라로, 세계 최대의 노스 필드 가스전을 유일한 경제적 자산으로 갖고 있는 카타르로서는 가스전 문제를 둘러싸고 이란과의 관계를 위태롭게 할 수 없는 처지에 있다는 것입니다.

이란은 페르시아만 지역 인접국들과 우호적인 관계를 갖고 있다고 거듭 주장하지만 아랍에미리트연합과 3개의 섬을 둘러싸고 오랫동안 분쟁관계에 있습니다.

중동지역의 수니파 아랍계 국가들은 이란이 바레인과 쿠웨이트, 사우디 아라비아 내부의 시아파를 선동해 문제를 야기시키고 있다는 불만을 제기해 왔습니다.

한편 마흐무드 아마디네자디 이란 대통령은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를 방문해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두 나라의 강력한 유대관계를 계속 유지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두 나라 대통령들은 또 이란과 시리아 간 관계에 대한 미국의 우려를 일축했습니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알 아사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외에 이슬람 과격단체인 헤즈볼라와 하마스 관계자들과도 만납니다.

이란과 시리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은 미국의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시리아에 이란과의 관계를 멀리하도록 촉구한 지 하루 만에 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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