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5년부터 2005년 사이에 북한의 1인당 육류 섭취 증가율이 세계 4위를 기록했다고 유엔 식량농업기구 FAO가 밝혔습니다. 그러나 1인당 육류 섭취 절대량은 개발도상국 평균의 절반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FAO가 18일 발표한 ‘2009 세계식량농업백서’(The State of Food and Agriculture 2009)에 따르면 북한 주민들은 1995년에는 1인당 육류 8.1kg을 섭취했으며, 2005년에는 14.6kg을 섭취해 매해 6% 섭취율이 증가했습니다. 이 같은 증가율은 세계에서 4번째로 높은 것입니다.
같은 기간 동안 세계적으로 1인당 육류 소비가 가장 크게 늘어난 나라는 버마로 1995년에는 1인당 8.2kg, 2005년에는 23kg을 섭취해 연간 10.8% 증가했습니다. 연간 증가율이 두 번째로 높은 나라는 아프리카 나미비아로 7.4%, 세 번째로 높은 나라는 6.4%를 기록한 베트남이었습니다.
이 기간 동안 개발도상국들의 1인당 육류 섭취 증가율 평균은 2.6% 였으며, 선진국은 0.6%, 세계 평균은 1.5% 였습니다.
비록 북한의 육류 섭취율이 매년 빠르게 증가했지만 절대량을 대비하면 다른 나라들에 훨씬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05년 당시 북한 주민들은 1인당 육류 14.6kg을 섭취했으나, 이는 개발도상국의 평균인 30.9kg의 절반 밖에 되지 않는 것입니다. 선진국 국민들은 이때 1인당 82.1kg의 육류를 섭취했으며, 한국 국민들은 1인당48.9kg을 섭취했습니다.
FAO는 경제 성장과 개인 수입의 증가, 도시화와 같은 요인으로 지난 1980년대 이래 개발도상국에서 육류 섭취가 늘었다고 분석했습니다. FAO는 동아시아와 동북아시아에서 1인당 육류 소비가 가장 크게 증가했으며, 특히 중국과 북한, 말레이시아, 베트남에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