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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무기 확산 위험 경고 새 다큐멘터리 선보여


핵무기가 테러분자들의 수중에 들어갈 경우의 위험을 경고하는 다큐멘터리가 제작됐습니다. 이 다큐멘터리에는 과거 미국의 핵 억지력 강화에 기여했던 4명의 전직 고위 관리들이 출연해, 전세계가 직면한 핵 위협의 내용을 설명하고 대응 필요성을 설득했습니다. 유미정 기자가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핵 물질 확산에 반대하는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핵위협방지구상 (NTI, Nuclear Threat Initiative)이 최근 ‘핵무기 극적 전환점 (Nuclear Tipping Point)’이라는 제목의 새 다큐멘터리를 선보였습니다.

1993년 세계무역센터 테러, 2000년 미 해군 구축함 콜(Cole) 폭발, 2001년 미국 9.11 테러, 2002년 인도네시아 발리 나이트 클럽 폭파, 2004년 스페인 마드리드 열차 폭파, 2005년 영국 런던 테러, 2006년과 2008년 인도 뭄바이 테러.

다큐멘터리에서는 만일 이들 테러 주모자들의 수중에 핵무기가 들어간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라는 반문이 제시됩니다.

전문가들은 냉전 종식 20여 년이 지난 지금, 전세계에서 핵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은 거의 전무하다고 지적합니다. 하지만 미국을 포함한 전세계 어느 한 도시에서 핵무기가 폭발하는 핵 테러의 가능성은 과거 어느 때보다 커졌다고 이들 전문가들은 주장합니다.

냉전 시절 미국의 핵 억지력 강화에 기여했던 4명의 전직 고위 관리들은 이번 다큐멘터리에 출연해 오늘날 전세계가 과거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핵 위협에 직면해 있다는 점을 설득력 있게 제시합니다.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국방장관을 지낸 윌리엄 페리 씨는 북한과 이란, 파키스탄 같은 나라들이 핵무기를 갖게 되면서, 이들의 핵무기 한두 개가 테러분자들의 수중에 들어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닉슨과 포드 행정부에서 국무장관을 지낸 헨리 키신저 박사는 과거의 핵 억지력 개념이 오늘날에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지적합니다.

핵 억지력의 전통적인 개념은 악을 행하는 자들이 공격을 감행하기 이전에 보복을 우려해 뒷걸음치도록 만든다는 것인데, 자살폭탄 테러를 감행하는 자들에게는 그 같은 계산이 통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샘 넌 전 상원의원과 레이건 행정부 시절 국무장관을 지낸 조지 슐츠 씨 역시 대량살상무기 확산에 따른 대응이 시급하다고 강조합니다.

샘 넌 전 의원은 지난 10~15년 간 전세계적으로 무기 제조 능력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고 말했습니다. 핵 물질, 고농축 우라늄, 플루토늄이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고 알카에다와 같은 국제 테러조직들은 이를 수중에 넣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정국 불안을 틈탄 파키스탄 내 핵무기 유출 가능성에 대한 대책과, 이란 등 적성국가들의 핵무기 개발 저지에 많은 노력이 기울여져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키신저 전 장관은 이와 관련해 기존의 핵 보유국들이 억지력 개발 등 정책 면에서 근본적인 변화를 이루지 않을 경우 핵무기를 사용한 테러 공격이 10년 안에 가능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다큐멘터리 ‘핵무기 극적 전환점’은 미국의 유명 영화배우 마이클 더글라스가 해설을 맡았고, 아놀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와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의 인터뷰도 담겨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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