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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여교수 총기난사 사건 갈수록 미궁 


미국의 한 대학 교수가 동료 교수들에게 총기를 난사해 3명이 숨졌습니다. 종신교수직을 받지 못한 것에 분개해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측되고 있지만, 아직 정확한 범행 동기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이 교수는 20년 전에도 총기 사고로 동생을 살해한 것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더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 미국 학교에서 또다시 총기 난사 사건이 또 발생했군요.

답) 네, 사건이 일어난 곳은 미국 앨라배마주립대학교 헌츠빌 교정입니다. 과학관에서 교수회의가 열리고 있었는데요, 생물학과의 애이미 비숍 교수가 회의 도중에 갑자기를 총기를 난사했습니다. 생물학과 학과장을 포함해 총에 맞은 동료 교수 3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사건 현장에 있던 다른 교수 한 명과 교직원도 총에 맞아 병원에 실려갔는데, 현재 중태에 빠져 있습니다. 또 다른 교수 한 명도 부상을 입었지만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퇴원했습니다.

) 사건을 일으킨 비숍 교수는 체포됐습니까?

답) 네, 비숍 교수는 경찰에 체포돼서 조사를 받고 있는데요, 살인과 살인 미수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비숍 교수의 남편도 경찰에 불려가 조사를 받았습니다.

) 앨라배마 대학 당국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습니까?

답) 대학경찰이 참사가 벌어진 현장을 즉각 봉쇄하고 학생들을 대피시켰습니다. 학교측은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임시 휴교령을 알리고 학생들에게 모두 집으로 돌아갈 것을 권고했습니다.

) 총기를 난사한 비숍 교수는 어떤 사람입니까?

답) 생물학계에 잘 알려진 인물로 미국의 명문 하버드 대학교에서 유전공학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비숍 교수는 우주공학과 유전학을 다루는 과학잡지 '헌츠빌 R&D 리포트' 의 2009년 겨울호 표지에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2003년 앨라배마주립대학교 헌츠빌 교정의 부교수로 임용됐지만, 학교 측으로부터 종신교수직을 받지 못해서 이번 학기가 끝나면 학교를 떠나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 범행 동기는 밝혀졌습니까?

답) 경찰 수사가 아직 끝나지 않아서 정확한 범행동기는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비숍 교수가 종신교수직을 받지 못한 데 분개해서 이번 사건을 저지른 것 아니냐는 추측성 보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앨러배머 대학측은 사건이 발생한 교수회의가 종신교수직을 논의하기 위해 소집된 것이 아니었다고 밝혔습니다. 비숍 교수의 남편도 아내가 이런 끔찍한 짓을 할만한 특별한 이유가 있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비숍교수는 4 자녀를 두고 있습니다. 집에는 총이 없었기 때문에 비숍 교수가 범행에 사용한 총을 어디서 구했는지도 의문이라고 역시 과학자인 남편은 말했습니다.

) 교내 총기난사, 이번에는 교수가 저지른 일이라 충격이 클 것 같은데요.

답) 그렇습니다. 그동안 미국에서 벌어진 학교 총기 난사 사건이 대부분 학생들에 의해 저질러진 것과 달리 이번 사건은 교수가 저질렀다는 점에서 충격을 더하고 있습니다. 비숍 교수를 평소 재치있고 지적인 교수로 기억하고 있는 주변 사람들의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겠죠.

) 그런데 비숍 교수가 20년 전에도 총기로 살인을 저지른 사실이 밝혀졌다구요?

답) 네, 지난 1986년 그러니까 20년도 더 됐는데요, 당시 동부 매사추세츠 주에 있는 집에서 남동생의 가슴에 총을 쏴서 숨지게 한 일이 있었습니다. 당시 경찰은 우발 사고로 인한 살인으로 결론짓고 수사를 종결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이 있자 경찰은 이 사건을 재수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사건 당시 비숍을 석방할지를 놓고 경찰 안에서도 말이 많았고, 현지 경찰의 수사기록이 사라지고 없다는 게 이유인데, 당시 수사를 맡았던 경찰서장은 사건 은폐도 없었고, 사라진 기록도 없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 사고 여부를 떠나서 과거에 총기사고를 낸 사람에게 아무런 제약이 가해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경찰이 비난을 피하기가 어렵겠군요.

답) 아무래도 경찰을 보는 시선이 따가울 수밖에 없겠죠. 경찰이20년도 넘은 사건을 다시 수사하겠다고 한 것도 이런 비난을 의식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 사건 말고도 여론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사건이 또 있습니다. 지난 1993년 비숍 교수 부부가 보스톤에 살던 당시에 깡통 모양의 폭탄이 담긴 소포가 하바드대학교 교수에게 배달된 사건이 있었는데요, 이 문제와 관련해서 비숍 교수 부부가 경찰의 조사를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당시 폭탄이 터지지 않아서 사상자가 없었고, 범인도 잡히지 않았습니다. 물론 비숍 교수 부부도 무혐의 처리됐는데요, 당시 비숍씨는 하바드 대학교에서 박사학위 취득후 연구원으로 재직중이었습니다. 의심스러운 일들이 따라다닌 비숍 교수의 이번 총기 난사가 과연 우발적인 행동이었는지 아니면 평소에 범행을 일으킬 잠재성이 있었는데 경찰이 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건지, 앞으로 뜨거운 공방이 이어질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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