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 축제 기간에 맞춰 북한을 방문하는 미국인 관광객이 극소수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자세한 소식 전해 드립니다.
북한 당국은 지난 달 말, 그동안 아리랑 축전 기간 중으로 제한했던 미국인들의 북한 관광을 연중 어느 때든 가능하도록 허용했습니다. 하지만 올 들어 처음 실시되는 외국인들의 북한 단체관광에 참가하는 미국인은 극소수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서부 일리노이 주에 있는 북한전문 관광여행사인 ‘아시아태평양 여행사’의 월터 키츠 대표는 11일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에 맞춰 오는 14일부터 시작하려던 올해 첫 북한 단체관광에 신청한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인들에 대한 여행시기 제한을 해제한다는 북한 측의 결정이 너무 늦게 내려지는 바람에 이번에 북한 단체관광을 신청한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는 것입니다.
키츠 대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는 16일부터 20일까지 평양을 방문해 북한 정부 당국자들과 미국인들에 대한 나머지 2가지 여행 제한을 해제하는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현재 4박5일로 제한된 체류기간을 늘리는 문제와, 북한을 드나들 때 항공기 외에 열차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문제에 대해 아직까지 북한 당국으로부터 아무런 대답도 듣지 못해 북한 관광 상품을 개발하는데 애로가 많다는 것입니다.
한편, 중국 베이징에 있는 서방의 한 북한전문 관광여행사 대표는 11일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오는 13일 올해 들어 처음으로 20여명의 외국인 단체 관광객을 안내해 북한을 방문한다며, 그 중에는 미국인 관광객도 소수 포함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이 여행사 대표는 이번 북한 단체관광은 오는 14일 음력 설과 16일의 김정일 위원장 생일에 맞춰 13일부터 19일까지 5박 6일 동안 실시되며, 요금은 1천2백90 유로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중국 베이징에서 북한에 들어갈 때는 비행기를 이용하지만 평양에서 베이징으로 나올 때는 열차 편을 이용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이 여행사 대표는 미국인 관광객들도 다른 외국인 관광객들처럼 5박6일 동안 북한에 머물면서 열차편을 이용해 베이징으로 나올 수 있느냐는 질문에, 현재 북한 측의 최종 확인을 기다리는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좀더 구체적인 사항들은 관광을 마치고 난 뒤 자세히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