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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워싱턴 일원 2차 폭설 강타, 연방정부 사흘째 폐쇄


지난 주말 최고 36인치의 눈이 내렸던 워싱턴 일원에 또다시 폭설이 강타했습니다. 두 번의 연이은 폭설로 연방정부가 오늘로 나흘째 업무를 중단하고, 각급 학교가 휴교 상태에 있는 가운데 워싱턴 인근 지역 경제에 큰 타격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유미정 기자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 워싱턴 일대가 눈 사태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지 않습니까. 지금까지 얼마만큼의 눈이 내렸습니까?

답) 네, 워싱턴 일대에는 예고대로 9일 오후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해 어제 (10일) 오후 눈이 그칠 때까지 대략 18인치의 눈이 내렸습니다. 지난 주말부터 워싱턴 일대에 최고 36인치의 폭설이 내린 데 더해 18인치가 더 내려 워싱턴 일대는 총 50인치가 넘는 눈에 파묻혔습니다. 특히 2차 폭설은 강한 바람이 동반돼 기상당국은 워싱턴 일대에 눈폭풍 경보를 발동하고, 주민들에게 긴급 사태가 아니면 운전을 자게해 줄 것을 강력하게 권고했습니다.

) 50인치가 넘는 눈이라니, 실감이 나지 않는군요?

답) 미터로 환산하면 1미터가 넘는 양입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한 과학자는 동부 지역에 내린 눈이 모두 녹는다면 1천 2백만 개의 올림픽경기 수영장 또는 미국 뉴욕에 있는 고층 건물인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3만 개를 모두 물로 채울 수 있는 양이라고 추정했다고 합니다.

) 그러면 워싱턴 인근 지역의 공공기관들과 일반 직장들도 대부분 휴무 상태이겠군요.

답) 그렇습니다. 우선 워싱턴의 연방정부 기관들이 오늘로 나흘째 업무를 중단한 상태인데요, 연방정부가 날씨 때문에 나흘 연속 업무를 중단한 것은 지난 1996년 1월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입니다. 연방 의회 하원도 이번 주 전체 휴무를 결정했는데요, 따라서 주요 현안의 하나인 도요타 자동차 사태와 관련해 어제 (10일) 열릴 예정이었던 하원 감독·정부개혁위원회의 청문회도 오는 24일로 연기됐습니다.

각급 학교들도 폭설로 월요일인 지난 8일부터 오늘까지 휴교 상태에 있는데요, 이런 상황은 주말인 내일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 그렇군요. 이번 두 번의 폭설로 인한 피해가 상당할 것 같은데요, 어떻습니까?

답) 네, 도로 곳곳에서 폭설로 인한 자동차 사고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나무나 전선이 눈의 문게를 견디지 못하고 넘어져 전기나 난방이 끊긴 가구의 수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또 이 지역 3개 공항이 모두 폐쇄돼 워싱턴 발 여객기 운항이 전면 취소됐구요, 우편물 배달, 그리고 지상 구간이 있는 지하철 운행도 중단됐습니다. 폭설 예고가 있자 주민들은 식료품점에서 필요한 물품 등을 구입하기 위해 길게 줄을 늘어서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도로 사정 등으로 물품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선반이 많이 비어 있는 상황들도 발생했습니다.

) 이번 폭설로 특히 지역 경제가 크게 타격을 입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지요?

답) 네, 그렇습니다. 주민들이 집에 발이 묶이면서 외출을 하지 못해 특히 상가, 극장, 식당업이 큰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또 대부분 지자체가 이미 책정된 제설 비용은 물론 예비비까지 모두 사용해 연방정부와 주 정부에 도움을 요청해야 하는 상황이라 가뜩이나 어려운 재정에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연방정부 기관들도 장기 휴뮤에 들어가면서 이로 인한 생산성 손실이 하루 1억 달러에 이른다고 연방정부 인사관리처(OPM)가 밝히기도 했습니다.

) 네, 그런데 이번 폭설이 워싱턴 동북부 쪽으로도 이동하고 있다고 하지요?

답) 네, 눈구름이 뉴욕 방향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뉴욕이나 인근 코네티컷 등 뉴잉글랜드 동부 해안지역에도 이미 많은 눈이 내렸는데요, 뉴욕에서도 수 백편의 항공기 운항이 중단되고 공립학교가 휴교에 들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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