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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위원회 ‘북 핵 문제 진전되면 개발원조 재개’


유럽위원회는 올해 대북 지원사업에 1천1백만 유로를 책정해 식량 안보와 보건, 식수 위생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유럽위원회는 특히, 북 핵 문제에 진전이 있을 경우 사회기반시설 건설 등 개발 원조를 재개할 계획입니다. 조은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유럽위원회는 올해 대북 인도주의적 지원 사업에 1천1백만 유로, 미화 1천5백34만 달러를 책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유럽위원회의 브램 브랜즈 대외관계 국장은 2일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유럽 내 6개 비정부기구들을 통해 올해 예산으로 북한의 식량 안보와 보건, 식수 위생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들 6개 비정부기구들은 북한 내 ‘유럽연합 지원계획 (EU Program Support)’이라는 이름 아래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 중 프랑스의 프리미어 어전스(Premiere Urgence: EUPS Unit 1) 는 올해 황해북도 토산군과 평안남도 평성, 남포시와 평양시의 4개 병원을 개보수할 예정입니다. 수술실을 개조하고 위생과 소독에 필요한 의료 장비를 제공하며, 북한 의료진에 관련 기술을 훈련시키는 계획도 포함돼 있습니다.

이 단체는 또 올해 말까지 평양의 룡성, 황해북도 연탄, 평안북도 곽산 등 북한 내 7 개 농장에 토끼를 지원하고 선진 사육기법을 전수할 계획입니다.

프리미어 어전스의 데이비드 제르맹 루빈 씨는 앞서 ‘미국의 소리’ 방송에, 중국에서 가장 번식력이 뛰어난 토끼를 골라 북한에 지원하고 있으며, 북한 내 7개 농장에 지속적으로 토끼 사료를 조달하기 위해 필요한 기술적 지원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영국의 `세이브 더 칠드런’ (Save the Children: EUPS Unit 2)은 올해 함경남도 함흥시를 포함해 북한 내에서 비닐하우스 확대 사업을 진행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프랑스의 `트라이앵글 제너레이션 휴메니테어’ (Triangle Generation Humanitaire: EUPS Unit 5) 는 북한에서 2주 전부터 양어장 사업을 시작했다고 2일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밝혔습니다.

이 단체의 앤 트레온다(Anne Trehondart) 대변인은 양어장 사업에 올해 1백만 유로, 미화 1백39만 달러가 투입된다며, 상주직원 1명이 북한 현지에서 직접 양식 기술을 전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단체는 지난 2009년 7월부터 진행한 북한 강원도 문천 지역의 수로 보수사업도 올해 10월까지 진행할 계획입니다.

이밖에 아일랜드의 `컨선’(Concern Worldwide: EUPS Unit 3), 독일의 `저먼 애그로 액션’ (German Agro Action: EUPS Unit 4) 등은 북한에서 농업기술을 전수하고 있으며, 벨기에의 `핸디캡 인터내셔널’ (Handicap International: EUPS Unit 7)은 북한 내 장애인 복지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유럽위원회의 브램 브랜즈 대외관계 국장은 현재 유럽연합은 유럽지원 협력기구 AIDCO (EuropeAid Cooperation Office)를 통해 북한에 대해 인도주의적 지원만 펼치고 있다며, 북 핵 문제에서 진전이 이뤄질 경우 지원이 더욱 확대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유럽연합은 북 핵 문제에 진전이 있기를 기다리고 있으며, 그렇게 되면 기업체와 생산공장을 세우고 금융제도를 확립하는 등 북한 내 기반시설을 조성하는 개발 원조를 재개할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브랜즈 국장은 유럽연합이 2002년 2차 북 핵 위기가 불거지면서 북한에 대한 개발 원조를 중단했으며, 이때 북한 당국자들에게 핵 문제에 충분한 진전이 있으면 개발 원조는 언제든 재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브랜즈 국장은 지난 2008년 5월 폐쇄한 유럽연합 인도적 지원기구 ECHO (European Commission’s Humanitarian Aid Office) 사무실을 평양에 다시 열 계획은 아직 없다고 말했습니다.

ECHO는 인도주의적 위기 상황에서 긴급구호를 담당하는데, 북한의 위기 상황은 아직은 안정적이라는 것입니다.

브랜즈 국장은 그러나 북한의 상황을 매우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식량난이 악화돼 굶어 죽는 사람이 나타날 경우 다시 사무실을 재개하는 방안이 검토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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