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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책공대 방미단 ‘미국 기자재 반입 허가 희망’


지난 주 미국을 방문한 북한의 김책공대 관계자들은, 미국 정부가 학술교류를 위한 기자재 반입을 허가해 줄 것을 희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책공대는 지난 2001년부터 미국 뉴욕의 시라큐스대학과 정보기술 분야의 학술 교류를 계속해 왔습니다. 김근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평양 김책공대의 홍서헌 총장 등 북한 측 방문단 일행이 지난 달 24일부터 31일까지 7일 간 민간 학술교류를 위해 미국 뉴욕 주의 시라큐스대학을 방문했습니다. 이번 방미는 두 대학이 지난 2001년부터 계속해 온 정보기술 관련 협력사업의 일환으로 이뤄진 것입니다.

김책공대 방문단 일행은 방문 기간 중 미국 정부가 학술교류를 위한 기자재 반입을 허가해 줄 것을 희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한 방문단과의 만찬에 참석했던 뉴욕의 민간단체인 `코리아 소사이어티’ 도널드 그레그 이사장의 말입니다.

북한 방문단은 학술교류와 관련해 반입을 원하는 장비들을 제시했고, 이를 위해 미국 정부의 허가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밝혔다는 것입니다.

그레그 이사장은 지난 달 29일 홍서헌 총장 등 방문단 일행과 신선호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대사 등과 함께 저녁식사를 했다며, 이번 방문 일정이 잘 진행됐고 두 학교 모두 교류협력을 강화할 것을 희망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측이 학술 교류를 위해 컴퓨터 등 정보통신 관련 기자재의 북한 내 반입을 희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북한에서 외부 재원으로 설립된 평양과학기술대학도 관련 기자재 반입을 위해 미국 정부의 허가를 요청했지만,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북한에 대해서는 핵실험에 대응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에 따라 컴퓨터를 비롯해 핵이나 미사일 개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모든 물품의 판매와 이전이 금지돼 있습니다. 하지만 평양과기대는 기자재가 교육용으로만 사용되며, 북한 정부가 아닌 학교 소유임을 지적하며, 반입을 허가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시라큐스대학 측은 24일부터 31일까지 김책공대 관계자들의 방문 사실은 확인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한편 한국의 ‘연합뉴스’는 외교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북한 방문단이 30일 저녁 전세계적으로 최고 흥행기록을 세우고 있는 미국 영화 ‘아바타’를 관람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3차원 입체 영상물을 북한에서는 볼 기회가 없는데다, 최첨단 컴퓨터 그래픽 등이 동원돼 전세계적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영화인 만큼, 견문을 넓힌다는 차원에서 영화를 감상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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