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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에  의료시설과, 인력 등 턱 없이 부족


카리브해의 섬나라 아이티가 지진 참사로 대혼란에 빠진 가운데 국제 구호요원들과 인도적 구호품들이 수도 포르토프랭스 공항에 속속 도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원을 시급히 필요로 하는 부상자들과 주민들이 많아 구호요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번 지진 참사로 아이티 국민의 3분의 1인 3백만 명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집을 잃은 이재민도 3십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특히 부상자가 넘쳐나고 있지만 의료시설과 장비, 인력은 턱 없이 부족해 지원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포르토프랭스에서 부상자들을 치료하고 있는 민간단체 국경없는 의사회의 의사 하산씨는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많은 부상자들을 치료하고 있지만 의료 장비와 약품이 너무 부족해 지원이 시급하다고 말했습니다.

아이티의 수도 포르토프랭스 공항에는 16일 국제사회가 보낸 구호요원들과 인도적 지원품들이 속속 도착하고 있습니다. 간이 수술실과 이에 필요한 의료 장비, 물 정화기 등을 실은 미국 수송기들도 계속 공항에 착륙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피해자가 얼마나 되는지 추산조차 하기 힘들어 구호품 분배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팬 아메리칸 의료기구의 존 앤드러스 박사는 현재 치료가 필요한 아이티 주민이 얼마나 되는지 아무도 모르는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앤드러스 박사는 2-3백만 명이 타격을 받았는데 이 가운데 수 천명만 의료 시설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게다가 주택이 붕괴돼 매몰된 주민들까지 포함하면 사상자는 더 늘어날 수 있기 때문에 추산 자체가 매우 어렵다는 것입니다.

운이 좋은 일부 부상자들은 미국과 이웃나라 도미니카 공화국, 자메이카 등으로 이송됐습니다.

의료 관계자들은 그러나 부상자뿐 아니라 오염된 물과 불결한 위생시설에 노출된 많은 주민들이 건강을 잃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합니다.

앤드러스 박사는 이런 우려를 반영해 의료 지원의 주요 초점을 설사와 질병 등의 예방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의료진들은 또 배고픈 주민들이 오염된 물과 손상된 음식을 먹어 고통을 겪고 영양실조로 면역 체계마저 악화돼 더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일부에서는 상황이 열악해 지면서 아이티 내 치안 질서마저 다시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사실상 질서유지 능력을 상실한 가운데 배고픔에 지진 사람들과 일부 폭력 조직들이 상점을 약탈하는 상황이 조금씩 고개를 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밀려드는 국제사회의 지원을 어떻게 조율하며 효과적으로 구호 활동을 펼칠지도 관심사입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17일 아이티를 방문해 피해자들을 위로하고 구호 활동에 대한 보고를 들을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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