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 WHO는 지금까지 북한에서 발생한 신종 A형 독감 확진 환자 14명이 모두 회복됐다고 밝혔습니다. WHO는 또 북한에서는 아직 신종 독감과 관련해 각급 학교에 대한 전국적인 휴교령 등 대규모 모임을 금지한 사례가 없다고 전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인도 뉴델리 소재 세계보건기구 WHO 동남아시아 총괄사무소의 칸칫 림파카냐나랏 박사는 14일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자우편 인터뷰에서, “2009년 11월 30일부터 지금까지 북한에서 발생한 신종 독감 환자 14명은 모두 회복됐으며 격리 조치에서 해제됐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북한 당국이 이달 초 WHO에 보고한 새로운 확진 환자 3 명도 경미한 증세만 보인 뒤 합병증 없이 회복됐다고 림파카냐나랏 박사는 말했습니다.
WHO에 따르면 이달에 새롭게 보고된 환자 3 명은 모두 신의주에서 발생했으며, 11살 남자 어린이와 15살 남자 어린이, 그리고 38살 여성입니다.
이들 중 38살 여성은 지난 해 12월 21일 신의주에서 신종 독감 확진 판정을 받은 14살 여자 어린이의 어머니라고 림파카냐나랏 박사는 밝혔습니다.
이들 3명의 환자는 격리병동에서 신종 독감 치료제 타미플루를 처방 받았으며, WHO 권고에 따라 7일 간 격리돼 있었다고 림파카냐나랏 박사는 설명했습니다. 이들과 접촉한 사람들도 의료진의 관찰을 받으며 하루 세 차례 체온검진을 받았습니다.
지금까지 북한에서 발생한 14명의 신종 독감 환자 중 심각한 합병증을 보인 사례는 12월 21일 확진 진단을 받은 신의주 출신 14살 여자 어린이와, 12월 18일 확진 진단을 받은 평양 출신 11살 남자 어린이입니다.
이 중 신의주 출신 여자 어린이는 39도의 고열 증세를 보였었으며, 평양 출신 남자 어린이는 폐렴 증세를 보였지만 모두 회복돼 격리 상태가 해제됐다고 림파카냐나랏 박사는 설명했습니다.
림파카냐나랏 박사는 정확한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1월 중 북한에 신종 독감 백신 47만 5천명 분을 선적할 예정이라고 거듭 확인했습니다.
한편, 지금까지 북한에서는 신종 독감과 관련해 휴교령 등 대규모 모임(mass gathering)을 금지하는 조치가 전국적으로 발효된 사례가 없다고 림파카냐나랏 박사는 말했습니다. 림파카냐나랏 박사는 다만 독감 증세가 발견될 경우 인근 보건당국에 신고한 뒤 자체적으로 격리 조치를 실시하라는 권고가 내려졌다고 설명했습니다.
림파카냐나랏 박사는 북한에서는 전국적인 신종 독감 대응체계가 강화됐으며, 보건 당국이 상황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WHO 평양사무소는 북한 보건성과 긴밀히 협조하고 있으며, 물자 조달과 기술적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고 림파카냐나랏 박사는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