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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매사추세츠 연방상원의원 특별선거에 총력전


문) 미국 동북부 매사추세츠 주에서 오는 19일 실시되는 연방 상원의원 특별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당초 민주당이 쉽게 승리할 것으로 전망되던 선거전이 치열한 접전으로 변하면서 이제는 바락 오바마 대통령까지 나서고 있는 상황인데요, 000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 알아 보겠습니다.

미국은 지금 선거철이 아닌데요, 매사추세츠 주에서 다음 주에 선거가 실시되는 이유부터 설명해 주시죠?

답) 이번 선거는 지난 해 8월 뇌종양으로 숨진 에드워드 케네디 전 민주당 상원의원의 후임자를 뽑는 특별 보궐선거입니다. 연방 상원의원 유고시 5개월 안에 특별선거를 실시하도록 돼 있는 매사추세츠 주 법률에 따라 오는 19일에 선거가 실시되는 것인데요, 민주당에서는 여성후보인 마사 코클리 주 검찰총장을 후보로 내세웠고, 공화당에서는 스콧 브라운 주 상원의원이 나섰습니다.

) 매사추세츠 주는 미국에서 가장 대표적인 민주당 강세지역 아닙니까? 그래서 민주당의 손쉬운 승리가 예상되는데요?

답) 그렇습니다. 매사추세츠는 미국 내에서도 진보성향이 가장 강해 민주당의 '아성'으로 꼽히는 곳입니다. 민주당 지지자가 공화당 지지자 보다 3배나 많습니다. 현재 상원과 하원, 주지사 등 주요 연방 선출직 공무원을 모두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도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의 코클리 후보가 한때 공화당의 브라운 후보에 30% 이상 앞서면서 손쉬운 승리가 예상됐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격차가 줄어들기 시작했고, 지난 주에 실시된 한 여론조사에서는 코클리 후보와 브라운 후보의 지지율 차이가 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치열한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 그렇다면 이제는 누가 승리할 지 섣불리 예측하기 어렵겠군요?

답) 그렇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 뉴스전문 케이블 방송인 CNN의 보도 내용을 잠시 들어보시죠?

[ cnn 방송 ]

미국의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라스무센 조사에서 민주당의 코클리 후보가 49%, 공화당의 브라운 후보가 47%의 지지로 그 격차가 2% 밖에 되지 않았다면서, 한 때 싱겁게 끝날 것으로 보였던 선거가 치열한 접전 양상으로 변하면서 전국적인 관심을 끄는 선거가 되고 있다고 풀이했습니다.

공화당 측은 이제 역전 승부도 가능하다고 보면서 브라운 후보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고, 브라운 후보도 이번 주에 24시간 인터넷 선거자금 모금을 통해 1백30만 달러를 모금하는 저력을 발휘했습니다.

) 공화당의 브라운 후보가 민주당의 텃밭이라고 할 수 있는 매사추세츠 주에서 이처럼 선전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답) 전문가들은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의 사망으로 공석이 된 매사추세츠주 연방 상원의원직에 임시로 지명됐던 폴 커크 상원의원에 대한 주민들의 반대 정서, 그리고 경기 침체로 인한 높은 실업률과 오바마 대통령이 야심 차게 추진하고 있는 건강보험 개혁에 대한 반발 등을 꼽고 있습니다. 특히, 공화당의 브라운 후보는 자신이 당선되면 의회 통과를 앞두고 있는 건강보험 개혁법안을 저지할 수 있다면서 선거전을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도 대책 마련에 부심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은데요, 어떻습니까?

답)그렇습니다. 민주당의 움직임도 빨라졌는데요, 이번 주 들어 상원 선거위원회가 50만 달러의 선거자금을 긴급 지원했고, 전국위원회는 경험 많은 선거전문가들을 코클리 후보 측에 파견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케네디 전 상원의원의 미망인과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지원 유세에 나섰고, 바락 오바마 대통령과 존 케리 상원의원은 이번 선거가 정말로 중요하다며 선거자금 기부를 호소하는 전자우편을 유권자들에게 발송했습니다.

) 민주당이 단지 상원의원 1명을 뽑는 선거에 오바마 대통령까지 나서는 총력전을 펼치는 특별한 이유라도 있습니까?

답)크게 두 가지를 들 수 있는데요, 첫째는 이번 선거에서 패하거나 이기더라도 표 수 차이가 근소하다면, 이는 유권자들이 민주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고 있다는 또 다른 징후로 풀이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민주당은 이미 지난 해 실시됐던 버지니아와 뉴저지 주지사 선거에서 모두 공화당에 패한 상태인데요, 이번에 또 다시 그 같은 일이 벌어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둘째 이유는 보다 실질적인 것인데요, 건강보험개혁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서는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민주당은 현재 정원 1백 석인 연방 상원에서 무소속 2석을 포함해 모두 60석으로, 합법적 의사진행방해인 '필리버스터'를 무력화시킬 수 있는 이른바 '슈퍼 60석'을 확보한 상태인데요, 만일 공화당의 브라운 후보가 승리할 경우,

'슈퍼 60석'의 지위를 잃게 되면서 건강보험 개혁안 통과가 좌절될 수 있는 다급한 상황입니다.

) 이제 투표일까지 단지 며칠 밖에 남지 않았는데요, 투표율이 승패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구요?

답) 그렇습니다. 역사적으로 볼 때 특별선거의 투표율은 정규선거 때보다 낮은 편인데요, 이번에도 투표율이 낮을 경우 공화당의 브라운 후보에게 유리할 것이라고, 많은 전문가들은 풀이하고 있습니다. 통상적으로 보수적 성향인 공화당 지지자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하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반면, 투표율이 높을 경우, 민주당의 코클리 후보가 유리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투표율이 높다는 것은 이번 선거가 예상외의 접전으로 전개되자, 위기를 느낀 민주당 지지자들이 그 만큼 많이 투표장에 나오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진행자) 1972년 이후 공화당 연방 상원의원을 배출하지 않은 매사추세츠 주에서 이번에는 공화당이 승리할 수 있을지, 그리고 이번 선거의 결과가 향후 정국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000 기자와 함께 미국 민주당 매사추세츠 연방상원의원 특별선거에 총력전을 기울이고 있다는 소식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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