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반도에 내린 폭설과 관련해 북한에 전국적인 수준의 재난 징후는 없다고 국제적십자연맹 IFRC이 밝혔습니다. 국제적십자연맹은 또 올해 북한 내 사업은 8백만 여명 주민들에게 기초약품을 제공하는 보건 사업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밝혔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국제적십자연맹 IFRC는 북한에 폭설과 관련한 재난의 징후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베이징의 국제적십자연맹 동북아 총괄사무소 프랜시스 마커스 대변인은 11일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북한 내 “혹독한 기상 상황(severe weather)과 관련한 보고들은 있지만, 현재로는 재난 수준에 도달했다는 어떠한 징후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마커스 대변인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어떠한 상황에도 적절히 대응하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북한에서 겨울에 폭설은 꽤 흔히 일어나는 일로써 각급 지역의 적십자 위원회는 폭설에 대한 재난 대비책도 세워놓았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4일 한반도에는 1백 년 만의 큰 눈이 내려 서울을 비롯한 한국 중부 지방이 기상관측 이래 최대인 25 센티미터의 적설량을 기록했습니다. 미 항공우주국이 지난 7일 공개한 인공위성 사진에는 북한의 평안남북도와 황해남북도가 온통 흰색으로 보여 전문가들은 북한에도 폭설이 내린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마커스 대변인은 국제적십자연맹이 북한에서 펼치는 재난 준비와 대응 활동은 전국적 차원이 아니라 각급 지역을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각 지역이 노출돼 있는 재난 위험을 판별해 대응책을 세우며, 특히 위기 상황에서 공동체 내 가장 취약한 주민들을 어떻게 보호할지를 결정한다는 것입니다.
한편, 국제적십자연맹은 올해 북한 사업과 관련해 보건 분야에 가장 큰 역점을 두고 있다고 마커스 대변인은 밝혔습니다.
마커스 대변인은 “북한주민 8백만 여명에게 계속해서 기초 약품을 제공할 것”이라며, “진료소와 후송병원(referral hospital), 인민병원 등 각급 의료기관의 필요에 따라 차별화된 약품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국제적십자연맹은 이밖에 북한 내 2천5백 개 간이 응급처치소 요원들에 대한 교육과 응급품을 지원하고 있으며, 유엔 및 북한 보건성과 협력해 여성과 신생아 보건 향상 활동도 펼치고 있습니다.
마커스 대변인은 이밖에 식수와 위생시설 지원 사업을 통해 북한의 지역공동체들에 식수 시설과 화장실을 추가로 지어줄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국제적십자사는 2009년에 함경남도와 평안남북도의 15개 지역에 식수, 위생 관련 시설을 추가로 설치해 4만9천 명이 혜택을 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2010년과 2011년에는 18개 지역에 식수, 위생 시설을 지을 계획입니다.
마커스 대변인은 북한 내 식수, 위생 사업은 국제적십자사가 전 세계에서 펼치는 식수, 위생 사업 중 가장 큰 규모 중 하나라고 밝혔습니다.